그릇 됨됨이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마음 됨됨이가 있는데 이는 얼마나 마음을 넓혀 사용하는가 하는 차원입니다. 그릇 됨됨이가 그릇의 재질과 관계가 있다면, 마음 됨됨이는 그릇의 크기와 관련이 있으며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해야 할 것 이상으로 해내는 경우입니다. 마음 됨됨이가 좋은 그릇이지요. 일례로, 부모가 방 안에 떨어진 휴지를 주우라고 하면 휴지를 주울 뿐 아니라 방 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부모의 기대 이상으로 행했기 때문에 흡족함과 기쁨을 줍니다.
스데반 집사나 빌립 집사는 평신도였지만 주의 종에 못지않은 마음 됨됨이로 성결하고 충성하며 하나님 앞에 온전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고 집사임에도 불구하고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해야 할 것만 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주어진 책임과 의무는 확실하게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까지는 마음을 쓰지 못합니다. 부모가 휴지를 주우라 하면 휴지만 줍는 경우입니다. 물론 순종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지만 그 이상으로 기쁨이 되지는 못합니다.
교회에서 어떤 사명을 맡았을 때에도 그것만 감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어진 일만 하고 다른 분야에는 마음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 큰 기쁨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세 번째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만 억지로 하는 경우입니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불만이 가득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며, 희생하고 섬기는 데 인색합니다. 사명을 맡았을 때에도 의무감 속에서 감당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부담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할 수 없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여 자원하는 마음으로 맡은 일을 감당하는 것을 기뻐하시지요.
네 번째는 악을 행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책임감이나 의무감도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으며 자기 생각과 이론을 고집하여 주변을 힘들게 합니다. 만일 그가 영혼을 갈무리하는 주의 종이나 일꾼이라면 맡겨진 양 떼를 사랑으로 갈무리하지 못해 잃어버리거나 실족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남의 탓을 하며 핑계만 대고 결국 사명까지 놓아버리지요. 그러니 오히려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만일 내 마음 됨됨이가 부족하다면 이제부터라도 더 넓고 큰 마음으로 바꾸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음을 성결하게 하여 좋은 그릇 됨됨이를 갖춰야 합니다. 그릇이 좋지 않은데 마음 됨됨이만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마음을 이루는 것이 마음 됨됨이를 좋게 하는 길입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가 시위대장 보디발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세만 한탄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집안일을 돌아보았는지 주인에게 인정받아 가정의 모든 업무를 맡게 되지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그곳에서도 성실히 행하여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그 후 기근으로부터 가족을 구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기틀을 형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지요.
만약 요셉의 마음 됨됨이가 좋지 않았다면 적당히 주인이 시키는 일만 했을 것입니다. 그의 인생은 애굽 사람의 종으로 마감했거나 평생 감옥에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며 넓은 마음으로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크게 쓰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양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린도후서 6:13)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