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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브로드웨이 동명 명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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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고전 재해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 속에서토니와 마리아의 사랑과 용기를 그렸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 제롬 로빈스의 안무, 아서 로렌츠의 작곡이 담긴 브로드웨이 동명의 고전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당대 뉴욕의 사회상 담아낸 수작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뉴욕에 정착한 푸에르토리코인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뉴욕의 외곽을 평정한 제트파는 팽팽한 대립관계다. 제트파의 일원인 토니는 큰 싸움에 휘말린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1년간의 시간을 보낸다. 


출소 후, 어느 날 무도회장에서 마리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리아는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친동생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마리아는 사랑하는 토니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가족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다. 제트파는 토니에게 친구로 남을 것인지 적으로 돌아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가둔 환경과 운명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갈 꿈과 용기를 얻는다. 토니는 마리아와의 사랑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트파와 샤크파의 싸움을 직접 끝내기로 결심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티>, <죠스>, <쥬라기 공원> 시리즈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헐리우드의 대표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작이자 뮤지컬 역사의 전설적 명작을 재창조했다는 면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동명의 뮤지컬은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지금까지 명작으로 평가되는 고전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미국의 인종 문제와 청소년 문제 등 당대 뉴욕의 사회상을 담아낸 수작이다. 원작 뮤지컬은 제12회 토니상 안무상과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1961년 처음 영화화돼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총 10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명작 OST와 컬러풀한 비주얼의 만남


‘사랑’과 ‘분열’이라는 화두가 여전히 유효한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해 고전의 소환을 결정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의 오랜 협력자이자 퓰리처상 연극 부문을 수상한 극작가 토니 쿠슈너에게 각본을 맡겼다. 


영화 <뮌헨>, <링컨>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와 호흡을 맞춰온 토니 쿠슈너는 5년에 걸친 각본 작업 끝에 원작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원작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샤크파와 제트파의 중재자로 활약한 인물인 닥은 그의 아내이자 토니에게 조언을 건네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발렌티나로 완전한 변화를 주었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하고,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손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한 원작 뮤지컬 OST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작업에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함께했다. LA 필하모닉의 지휘자이자,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부문을 3회 수상한 구스타보 두다멜이 음악 녹음 작업을 이끌었다. 


여기에 제69회 토니상을 수상한 지닌 테소리가 출연진들의 보컬을 감독했으며,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드림걸즈>, <시카고>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맷 설리반이 총괄 음악 프로듀서로 합류해 뮤지컬 영화의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토니상 안무상 수상자 저스틴 펙이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았다. 저스틴 펙은 제롬 로빈스의 오리지널 안무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토니 쿠슈너가 집필한 각본만의 새로운 안무를 창작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리얼리티를 끌어올린 로케이션과 형형색색의 의상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1957년 뉴욕 외곽의 슬럼가를 재현한 풍경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더한다. 당대의 유행 스타일을 반영한 의상들은 각 캐릭터의 개성과 음악의 감성까지 담아낸다.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폴 테이즈웰은 다양한 방법으로 제트파와 샤크파의 의상을 차별화했다. 대조되는 색상이 균열과 조화를 이루는 변화를 담아낸 군무 장면에서 특히 의상의 효과가 강렬하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안셀 엘고트가 토니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토니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역에는 30,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인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출연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첫 영화인 이번 작품을 통해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신인배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아니타 역의 아리아나 데보스와 발렌티나 역의 리타 모레노가 나란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외에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의상상 후보에 선정되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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