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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韓영화 칸 영화제 첫 2관왕...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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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과 송강호가 세운 진기록
한국영화 칸서 2관왕은 올해가 최초
박찬욱 경쟁 진출 4편 중 3편 상 받아
송강호 연기상 칸 본상 7개 부문 석권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고,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각종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기록들은 이들이 명실상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이라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2관왕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칸영화제는 한 영화에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에 다관왕이 나올 수 없다. 올해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판이 깔렸고, 이 영화들이 각각 하나씩 상을 받으면서 2관왕이 완성됐다. 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씨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 4편을 칸 경쟁 부문에 올려 세 차례 상을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 '박쥐'는 심사위원상, 그리고 올해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받았다. 비록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꾸준히 칸에서 성과를 내며 세계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는 칸 본상 7개 부문인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심사위원상·각본상·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을 모두 받게 됐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을 때 세계 영화계 변방이었던 한국영화는 약 40년만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 영화계 주류가 됐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가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은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한다"며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공포·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국 영화가 왜 이렇게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헸다.

박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세운 기록도 있다. 두 사람은 13년 전 '박쥐'로 칸에 와서 심사위원상의 기쁨을 함께 나눈 적이 있다. '박쥐'의 주연 배우가 송강호였다. 13년이 흐른 뒤엔 각기 다른 작품으로 칸에 다시 와서 각자 상을 받고 함께 기뻐한 것이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또 한 번 작품을 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했고, 이에 송강호는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고 호응했다.

 


이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박 감독은 극장 좌석 사이 복도를 거너가 송강호를 안아주며 축하했다. 박 감독은 "나도 모르게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보니 때가 왔다"고 했다.

송강호가 대한민국 최고 배우라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는 기록도 있다. 송강호는 칸 본상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은 8개 영화 중 4편에 출연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양', 남우주연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이다.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 절대적인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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