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반건설이 자사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 KBS기자를 상대로 재산 가압류 신청에 나서자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KBS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가 "폭압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30일 발표한 '호반건설은 KBS 기자들에 대한 폭압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서 "호반건설과 김상열 회장도 언론 보도의 대상이었던 당사자인 만큼,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나 소송 등의 구제 수단을 통해 보도 내용을 반박하고 자사의 권익 보호를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5억 원에서 1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취재기자를 피고로 삼고, 취재기자의 급여에까지 가압류 신청을 하는 것은 양식을 의심하게 하는 폭압적 행태라고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KBS ‘뉴스9’는 '공정위, 호반건설 2세 '일감몰아주기 의혹' 곧 제재'에서 호반건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과정을 보도했다.
보도 후 호반건설은 KBS와 KBS 취재기자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함께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KBS 기자 개인에게 손해배상액에 대한 재산 채권가압류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주요 신문사의 대주주가 된 건설자본에 대해 언론이 확인, 검증 보도를 하는 것은 공익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건만, 호반건설은 자사에 대한 언론의 취재 보도에 대해 폭압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호반건설의 대응은 KBS와 취재기자를 본보기 삼아 자사를 향한 언론들의 후속 취재를 막아보려는 '전략적 봉쇄 소송'의 의도가 다분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과 독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호반건설은 KBS 취재기자들에 대한 거액의 소송 제기와 재산 가압류 신청을 즉각 거둬들여야 한다"며 "언론 보도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저열한 행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호반건설은 과연 언론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언론인과 언론 노동자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문제 제기에 계속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