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하면서 4년 만에 지방 권력을 전면 교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3(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된 제주도 포함)곳의 성적으로 패배한 지 불과 4년 만이다.
반면 민주당은 격전지인 경기도, 호남과 제주 5곳을 차지하는데 그치며 7회 지방선거에서 14곳을 석권했던 것과 정반대의 쓰라린 참패를 맛보게 됐다.
이같은 지방선거 결과는 정권교체 후 3개월도 안 돼 치러진 선거인 만큼 새 정부 컨벤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가운데 유권자들이 정권 초기 정부 견제론보다 안정론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압승 기세를 몰아 법사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에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이며 윤석열 정부는 규제 개혁과 각종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기록적 참패를 재현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 공방과 차기 당내 주도권 싸움 등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외부적으로도 여당과의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9일 대선에 이어 84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까지 압승하면서 중앙에 이어 지방까지 '완전한 권력 교체'를 이루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궤멸하다시피 했던 보수 정당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대형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했던 것을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행진'으로 끊어냈다는 의미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지방선거뿐 아니라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과 제주 제주을 2곳을 뺀 5곳을 확보하면서 의석수가 109석에서 114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여소야대의 불리한 국회 지형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새 정부 초반 국정 동력을 더 키워갈 단초는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등 돌발 악재가 터져 나왔고, 선거 막판 윤호중·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의 내부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내내 고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 달라며 '읍소' 전략을 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장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론 논쟁에 휘말리며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도지사 승리로 윤호중·박지현호 비대위 체제의 '질서있는 퇴각'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