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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패 책임론’ 침묵 이재명…당권 강행이냐, 후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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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 지도부 정당하게 구성해야” 경고
홍영표 “사욕과 선동 정치의 참담한 패배”
초선의원 모임 “앞으로 성역없이 논의할 것”
'생사여탈권' 쥔 차기 당대표…정면충돌 가닥
이재명계 “민주당 변화하려면 인적쇄신 필요”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 의원의 책임을 두고 당 내부가 혼란에 휩싸였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억누른 채 조기 등판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참패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이 의원은 2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실무진과 선거운동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권에 도전하느냐' '책임론이 제기되는데 어떤 입장이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자정께 인천 계양을 당선이 확정된 후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이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마찬가지로 책임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이 말을 아끼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은 탓이다.

 

우선 벼르던 친문과 이낙연계가 칼을 뽑았다. 친문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날을 세웠다.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한 발 물러서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면서 현 주류인 이재명계의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송영길 출마를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나아가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다.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 의원 측에 8월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우회적 경고를 남긴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재명 효과'가 무색한 성적표를 확인한 의원들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 경선때 세몰이를 하며 이재명계가 주류로 부상했지만, 유력 대선주자의 척도인 '득표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며 이조차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긴급 회의 후 의원총회에서 과도 지도부 구성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의원 책임론에 대해서도 "앞으로 성역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별렀다.

 

하지만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할 경우 이를 막을 뾰족한 수는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지난 대선 이후 결집한 '개딸'은 전당대회 투표권이 없는 것은 차치해도 민주당 내에서 목소리가 큰 강성 지지층은 여전히 이 의원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탓이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계가 접수했다. 전당대회에 나오면 막을 도리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원들의 집단적인 지성을 모아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뒤가 없는 이 의원 측도 전당대회 출마를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 당대표로 선출돼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위기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계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때는 어디에 있다가 무슨 입이 있다고 책임론을 말하느냐"며 "결국 이재명 당대표는 막겠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변화하려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별렀다.

 

결국 이 의원이 당권 도전으로 뜻을 굳힐 경우 민주당 내홍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가 별 탈 없이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오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2년 후 전체 의원들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는 것이다.

 

이재명계도, 친문·비이재명계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충돌할 경우 민주당은 분당에 준하는 혼돈에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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