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 '드래곤힐 호텔' 부지에 건설하려 했던 잔류기지를 다른 곳에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혀옴에 따라 대체부지 선정을 위한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라고 7일 밝혔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용산에) 들어오기 전에 주한미군 잔류기지를 만들려다가 대통령실이 들어오게 되면서 이 부지를 반환하는 협의를 하고,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 한미 양국은 용산 드래곤힐 호텔 일대 10만여㎡ 부지에 주한미군 잔류기지를 건설하기로 했으나 맞닿은 곳에 대통령실이 이전해오면서 미군 측이 반환 및 대체부지 선정에 관한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용산 잔류기지 부지를 반환받은 뒤에는 대체부지를 보상해야 한다"며 "이는 용산 잔류기지 부지를 얻게 되는 거고, 이 잔류기지 예정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대통령실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쪽이 손해 보고 한쪽만 이익보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 일방적으로 혈세를 낭비하거나 부당하게 하는 건 없다"며 "양국이 더 좋은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부지와 관련해서는 "꼭 서울이라는 말은 안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시작 전에 공개하겠다고 말하긴 힘들다. 우려를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남영동 국유지가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협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어디가 검토되는지, 어떻게 조성될지 등을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공원 일대를 산책하다가 드래곤힐 호텔 내부 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힐 호텔은 반환될 경우 영빈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