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국무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향후 1년여 방문연수를 할 그는 연이어 선거 패배를 겪은 민주당을 향해 '국민 논리'를 강조하며 조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을 통해 방미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민주당 비대위를 향해 "분명한 것은 당내 논리가 국민 논리와 가까우면 승리하는 것이고, 멀어지면 패배하는 것"이라며 "그걸 잊어버리면 안 된다"라고 조언을 보냈다.
민주당은 이날 4선 우상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 6월 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에 들어섰다. 이 전 대표는 우 의원 비대위원장 선임 소식을 듣고 "잘했을 것", "잘 선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자신 조기 등판론을 두고는 "누가 조기 등판을 물어보기에 조기가 도마에 올라갔느냐고 반문했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당에서 부르면 달려가겠느냐는 질문에도 "조기가 도마에 올라가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입국 및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소감으로는 "보통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 설레거나 해야 하는데, 설렘보다는 묵직한 걱정 같은 것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에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셨는데 따뜻한 작별 인사도 못 하고 허둥지둥 온 것 같아서 몹시 미안하다"라며 여기서 잘하겠다. 공부도 할 만큼 하고 좋은 분들을 만나 이 기간이 의미 있는 기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1년간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국제정치를 공부한다. 그는 "사실은 진작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제 팔자가 이제 처음으로 자유인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태어나서 어른이 된 뒤 한 번도 일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처음으로 백수가 됐다"라며 "조금 느긋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렸더라면 더 좋았을까 싶었던 빼먹은 말이 있다"라며 "사랑은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