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놓고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음주운전 같은 중대 범죄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시냐"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상황, 가벌성,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서 국민 정서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인식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에 대해 국민인식은 대단히 엄격하다. 더욱이 박순애 후보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을 적발당하고도 선고유예로 넘어갔다"며 "법과 원칙을 소명으로 하는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뽑은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리 중대 범죄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관대한 인식이 국민의 판단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사의 음주운전은 곧바로 해임될 수 있는 중징계 요건이다. 그런데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만취 음주운전을 했는데, 당시 상황을 따지겠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며 "더욱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면, 자신이 임명하는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대다수가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로 판명 나며 '인사 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보완하겠다며 추천된 후보자들마저 의혹과 논란이 쌓여 가는데 윤 대통령은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한가하다"며 "인사를 아랫사람들에게만 내맡겨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