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1일 몽골 울란바토르 최대 공연장인 UB플레이스에선 구성진 한국 트로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사람은 배재대학교(총장 김선재)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몽골인 세라(45·본명 남난수렌 세르즈 미아타브)씨였다.
배재대에서 2018년부터 유학 중인 세라 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장윤정의 꽃, 노사연의 바램, 몽골 전통가요를 노래했다. 이날 공연은 일상회복을 염원하는‘코로나19 이제 끝! 한·몽 문화 교류 다시 시작!’을 주제로 2,500여명의 관객 속에 열린 대형 콘서트였다.
콘서트는 세라 씨를 비롯해 몽골 가수 10여명과 김미나 명창(안숙선 명창의 여정 관장), 김한덕 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 몽골 후레대학교 K-POP댄스팀도 무대에 올라 흥을 돋웠다. 몽골 문화예술관광부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김미나 명창과 김한덕 상임단원에게 매년 한·몽 문화 교류 공연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화해 높아진 문화위상을 실감케 했다.
앞서 세라 씨는 2007년 북한 평양에서 김일성의 70번째 생일 기념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몽골 대표로 참석해 30개국 65단체, 660명이 참여한 공연에서 1위에 오르며 예술적 기량을 뽐냈다.
그는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에서 오페라를 전공하며 대중이 사랑하는 오페라 가수가 됐다. 몽골 헙스걸 최연소 문화예술단장을 지내던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2018년 대전 배재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헙스걸 자매도시인 대전 서구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위치한 배재대에도 관심을 가져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 공연은 울란바토르 세종학당4 학당장인 이재복 교수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로 지친 몽골 국민들을 응원하고 높아진 한류를 널리 알려 한·몽 교류의 씨앗을 다시 틔우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이 교수는 세라 씨가 한국 유학시절 배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과 학생으로 만나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을 마친 세라 씨는 “과거 남·북을 오가며 평화를 노래하던 민간 문화사절 역할이 코로나19로 지친 몽골인들과 유학생들을 응원하는 영양제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몽골 콘서트에 선뜻 응해준 김미나 명창과 김한덕 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