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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공감하는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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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연 ‘이기적 존재’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는 지금 인류가 저지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전쟁, 가난, 혐오, 파괴,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저만 살겠다고 공동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유전자도 마음에 따라 반응한다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에 반대하며 인간은 협력과 사랑, 평화를 지향하는 존재임을 내세운다. 요하임 바우어에 따르면, 유전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 즉 생활양식에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생활양식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유전자 활동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건강과 삶도 바뀐다. 


요하임 바우어는 이번 새 저서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포함, 최근 대두되는 심신의학과 ‘소셜 게노믹스(Social Genomics, 사회유전체학)’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의미 지향적 태도와 사회 친화적인 자세가 인간에게 긍정적이고 건강에 이로운 유전자 활동 패턴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소셜 게노믹스란 스티븐 콜이 개척한 새로운 과학 연구 분과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유전자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분석한다. 소셜 게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의미 지향적이고 공동의 삶을 대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의 신체적 구조에도 반영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우리의 몸에, 체세포에, 유전자에까지 스며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기적 전략을 버리고 선한 삶과 미덕을 추구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 심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요아힘 바우어에 의하면, 유전자는 ‘선’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인간의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인 태도에 반응한다.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심혈관 및 암 질환, 치매 같은 질병을 예방한다. 이 말은 달리하면 이기적인 삶 혹은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은 이러한 질병을 촉진한다는 뜻과도 같다.

 

 

인간성과 공감,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저자인 요하임 바우어는 ‘좋은 삶’을 지향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삶이란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된 ‘에우다이모니아’로 인간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선한 인간성, 사회적 공존, 공공심, 공평과 공감을 지향하는 태도는 인간의 건강에 유익한 유전자 프로그램 및 신체 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체 체계 및 생물학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인간은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우리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또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도구를 스스로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인간성과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성과 공감이라는 자원을 통해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인류의 삶, 나아가 지구의 삶까지도 바꿀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헤치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인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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