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가운데 해외 사업 지분 매각 등 경영난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거명국제에너지유한공사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산시성 석탄화력발전은 사업 운영기간은 50년(2057년)에 달하고, 설비 용량은 8350메가와트(㎿)인 대형 사업이다.
거명국제에너지유한공사는 한전이 2007년 중국 산시성 최대 발전사인 산시국제전력집단공사(SIEG) 등과 공동 출자해 세운 회사다. 한전은 지분 3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전은 올해 연간 적자가 최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에 이런 자구책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제 연료비 상승에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 한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적자 규모가 연말에는 20조원을 훌쩍 웃돌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전은 사상 최악의 적자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구성하고, 경영 효율화, 연료비 절감, 출자 지분·부동산 매각 등 총 6조원 규모의 자구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출자 지분 2건, 부동산 3건 등 총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했고,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이연·절감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도 전액 반납하고, 1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성과급을 50% 반납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의 방만 운영을 지적하며 한전은 추가 자구책 발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비상상황인데 공공기관이 과하게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잔치는 끝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