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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경제 거목 조순 前 경제부총리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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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경제의 거목이자 관료, 정치인으로 큰 족적을 남긴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원로 경제학자인 조 전 부총리는 1960년대 미국의 경제 이론을 국내에 체계적으로 도입, 한국 경제학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평소 좌우명인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실천했던 조 전 부총리는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판관 포청천'으로 불릴 만큼 청렴결백한 이미지와 강단있는 소신으로 유명했다.

서울상대에 입학한 후 고향인 강릉에서 강릉농고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조 전 부총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에 입대했다. 육군 통역장교를 맡고 육사 영어교수요원으로 선발됐다. 당시 육사교관으로서 가르쳤던 생도 중에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있다.

종전 후에는 1950년대 후반 미 보든대 입학허가서를 받아 유학길에 올랐다. 미 보든대 경제학 학사·석사를 마친 후 미 UC버클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67년 귀국했다. 19678년 서울상대 부교수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학문 연구에만 전념했다. 화폐금융론의 대가로 유명했던 조 전 부총리는 서울대 교수 시절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많아 '조순(趙淳)학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조 전 부총리가 펴낸 '경제원론'은 당시 경제학도들의 바이블로 여겨졌다.

줄곧 학자로서 길을 걷던 조 전 부총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각 제안을 받았지만 정권 정통성 문제를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국민투표 직선제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1988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관직을 맡아 한국은행 총재까지 지내며 재정, 통화 정책을 모두 총괄하는 유례없는 이력을 남겼다.

노태우 정부와 문민 정부 초기에 경제 관료로 활동했던 조 전 부총리는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당에 입당한 후 1995년 당시 34년만에 전면 부활된 지방자치에서 민선 1기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길고 흰 눈썹과 소신 행보로 '서울 포청천'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시장 시절 여의도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인 업적이다.

조 전 부총리는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대권 도전 대신 초대 한나라당 총재를 맡았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의 작명가가 바로 조 전 부총리다. 이후 1998년 강원 강릉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0년 16대 총선 때 민주국민당 대표로 총선을 지휘했지만 선거 참패 후 정계 은퇴했다. 그 후로는 서울대·명지대 명예교수,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한반도선진화재단 고문 등을 맡았다.

고인은 2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노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희(92)씨와 장남 기송, 준, 건, 승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강릉 선영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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