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환율이 1300원대에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내려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0분 기준 전 거래일(1313.3원) 보다 4.9원 내린 1308.3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306.11원으로 8원 하락 출발했다.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75% 내린 106.42를 기록했다.
미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6월과 같은 3.4%로 제시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한 만큼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표를, 물가 잡기와 경기 침체 극복에 대한 의지로 보고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며 "향후 데이터에 따라 회의때 마다 결정하고 명확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고용시장 등 경제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견조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경제가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오는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도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분석국은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9시30분 2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현재 월가의 예상치는 0.4% 수준이지만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는 2분기 GDP가 -1.6%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어, 이 경우 미 연준이 향후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56포인트(2.62%) 뛴 4023.61로 장을 닫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69.85포인트(4.06%)나 상승한 1만2032.42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15%포인트 하락한 2.78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28%포인트 내린 3.02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