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면서 6월 서울 아파트거래량이 5월의 60% 수준에 그쳤다. 3년여 만에 최저점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매수심리 역시 크게 위축됐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 85.7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7월8일(83.2)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대선을 전후로 반등 기미를 보이던 지수는 5월9일부터 다시 하락 전환해 12주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반등해 3월 1433건, 4월 1748건까지 치솟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기준금리 연속 인상, 규제 완화 속도 조절론 등이 겹치면서 거래가 멈췄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15일(99.6) 수치가 100 밑으로 깨진 이래 이번주까지 37주째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은평·서대문·마포가 속한 서북권(78.6)이다. 그 다음은 노원·도봉·강북·성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78.9)이다. 가격 통계를 봐도 서북권 아파트는 지난주 대비 0.13%, 동북권은 0.11% 떨어졌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83.2→81.4), 영등포·양천·강서·동작 등 서남권(90.0→89.7)도 지난주에 비해 지수가 내려갔다.
반면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내는 동남권(91.9)은 서울 평균을 한참 상회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4개구를 묶은 지역이다. 5개 권역에서 유일하게 하락하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동남권은 3주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는 서초구(0.01%)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하락률은 0.0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한편 서울 전세(85.7→85.0)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대출이자가 비싸지면서 월세전환을 유지하는 세입자가 많아져서다. 또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는 만큼 매매에 나서는 실수요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지난 18일(-0.02%) 하락 이후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