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5℃
  • 구름많음강릉 23.6℃
  • 구름많음서울 24.8℃
  • 흐림대전 24.2℃
  • 흐림대구 25.8℃
  • 구름많음울산 23.4℃
  • 광주 23.8℃
  • 부산 23.6℃
  • 흐림고창 24.4℃
  • 구름많음제주 24.3℃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많음보은 21.0℃
  • 흐림금산 21.5℃
  • 흐림강진군 23.7℃
  • 구름많음경주시 24.4℃
  • 흐림거제 23.2℃
기상청 제공

사회

‘이얼싼~’ 중국어 열풍 분다

URL복사

취업·진학 준비생, 직장인 등 중국어 학습열기 뜨거워


요즘 외국어 하나쯤 하나 하는 것은 유도 아닌 것 같다. 그야말로 영어는 ‘기본’, 제3외국어 는 ‘선택’이다. 갈수록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경쟁력을 위해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국어도 흐름을 타는 법. 2002년 한중수교 10주년과 중국 문화개방이 된 후부터 중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 등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어 학습 열기는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은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선택’







서울 종로의 학원가를 지나가던 학생이 한 중국어 학원앞에 비치된 중국어 개강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어의 인기는 변화된 고등학교 제2외국어 수업에서도 나타난다. 그동안 독일어와 일어가 그 명맥을 지켜왔으나 최근 중국어가 독일어를 제치고 2위에 등극한 것.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전국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 선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교의 55.2%(1715개 학교)가 일본어를 택했고 중국어를 택한 학교는 2002년 351개교에서 올해 631개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얼마 안가 일본어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120여개 대학에서 중문과가 개설돼 있고 지원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기대감과 극심한 취업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중문과를 전공하고 있는 이초롱(전북대 2년) 학생은 “대학진학에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앞으로 ‘중국어’가 비젼이 있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 주위친구들도 막연하게 ‘중국어를 배워 놓으면 괜찮겠다’는 분위기였고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무작정 중문과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실제로 작년 대입경쟁률이 영문과보다 높았다고 한다. 어차피 외국어 하나쯤은 해야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학생들 사이에 팽배하게 돌고 있다. 그런데 영어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할 줄 알아 잘해봤자 ‘본전’이지만 중국어는 향후 전망도 밝고 아직 영어처럼 전세계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 학생은 “실제로 선배들을 보면 중국어 전공이 취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중국어 수업엔 경제학이나 무역학과 등 타과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어 학습의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원을 다니는 건 기본이고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거나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다.


직장 관두고 ‘유학행’ 택하기도

대표적 학원 중심가인 서울 종로 일대에는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있는 영어 학원들 사이를 비집고 중국어 학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초창기인 99년 두곳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9개로 늘었다. 이 일대의 중국어 바람은 2000년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하더니 2002년 한중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피크(최정점)에 올랐다. 최근 경기침체로 학원생은 약간 줄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학원별로 수강생이 줄긴 했으나 학원수가 증가 하다보니 ‘나눠먹기’식이 된 것 뿐이지 수강생들 자체는 증가 추세”라며 “학원마다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한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시생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들로 학원가는 붐빈다. 이 일대의 차이나로 중국어학원 유병석 마케팅팀장은 “전에는 중문과 학생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이공·어문계열의 학생들을 막론하고 폭이 넓어졌고 퇴근후 야간반이나 주말반 수업을 듣는 직장인들도 꽤 많다”면서 “학원수업을 1차적으로 받고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어학연수를 가거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고 직장인 중에도 비젼을 보고 아예 유학행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유 팀장은 “공동화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의 반 이상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대기업의 30% 정도가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곳이 많다. 국내기업 중에도 중국의 사업진출을 위해 중국어 가능자를 선호하고 있고 현지 파견 직원도 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중국의 넓은 시장의 밝은 전망을 갖고 관심들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사중국어학원 사업기획팀 문진경 과장은 “유학본부와 직장인반이 따로 개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기업체에서 수출과 무역 등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붐 조성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어 가능자, 평가기준에 유리







학원에 수강신청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한어수평고시(HSK)에 참가하는 응시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93년 처음 시행될 당시 40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무려 2만명이 응시, 전세계 34개 시행국에서 3년연속 ‘최다’ 응시자수를 기록했다. HSK 성적은 중국유학은 물론, 대학·대학원 진학 때 참고기준이 될 뿐 아니라 대기업 채용과 승진 심사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외국어 가능자’는 훨씬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공급인력은 포화상태인데, 기업의 채용인원은 지극히 한정돼 있어 여러 가지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한다. 토익은 기본, 영어 가능자, 기타 외국어 가능자는 ‘우대’에 속한다. 특히 기업의 중국진출이 늘고 있고 세계적인 시장에 도약할 수 있는 기대감에 ‘중국어 회화 가능자’는 그 어느때보다 빛을 발한다.

채용정보업체 잡링크 관계자는 “최근 구인업체에서 중국어 회화 가능자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기본적으로는 영어가능자를 여전히 선호하지만 중국 진출이 늘면서 능숙하게는 아니어도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구사할 줄 아는 구직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밝힌다.

이는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어 학원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의류 제조 수출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이정설씨(27세)는 “주업무와 관련된 영어회화가 가능하지만 시간만 허락한다면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고 욕심을 낸다. 그는 또 “중국의 사업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현지 파견사원이 늘 것을 예상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계획하는 동료들을 보게 된다”면서 “자기개발을 위해서라든가 몸값을 올리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에 배워두면 일단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얘기한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허영,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대표발의..."건보 사회보장성 강화"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1일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한 건강보험료 체납처분 유예의 근거를 마련한 「국민건강보험법」을 대표발의했다.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보험료 연대납부 면제대상을 미성년자, 80세 이상 노인, 그 외 소득이나 재산이 충분치 않은 장애인·임산부로 확대하고, 체납처분 통보서 발송 시 안내 절차를 강화하며, 지역가입자에 대한 체납처분 유예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지역가입자 중 보험료 납부여력이 없는 경우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더라도 독촉, 연체금 가산, 급여제한, 통장압류 등의 악순환에 빠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도 최근 5년간 통장압류 및 해제 관련 민원이 3만 7천 건에 달한다며 건강보험료 납부능력이 없는 저소득 취약계층이 겪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보험료 체납처분 유예 제도를 신설할 것을 권고했다. 허영 의원은 “저소득층 취약계층이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게 될 경우 압류 등의 조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여 스스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윤환 인천계양구청장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유치 촉구 삭발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눈물로 호소 하고 있다)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계양구 유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삭발식을 했다. 윤 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1995년 북구에서 분구한 계양은 그린벨트, 탄약고, 절대농지, 고도제한 등 온갖 규제로 인해 인천의 변방으로 소외됐다"면서 "문화예술회관만큼은 반드시 계양에 유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 구청장은 '계양아라온'에 공연장이 지어지면 인천 서구와 부평구는 물론 인접한 경기 김포시, 부천시, 서울 강서구 등 인근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계양아라온이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1호선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춘 점을 피력했다. 아울러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가 계양아라온을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만큼 계양구가 수도권 문화관광의 중심이 될 충분한 잠재성을 지녔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계양구민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계양구 범구민대책협의회 주관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유치 촉구를 위한 궐기대회'

오피니언

더보기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돌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 간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생산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가 하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순방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회담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6 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