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제주도 해상으로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송다(SONGDA)'의 영향으로 내일(30일)부터 남부지방은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등 많은 비가 내리겠다.
태풍은 내주 초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과정에서도 불안정한 기압계의 영향으로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29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송다는 내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북상할 걸로 예상되는데 이때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오겠다"며 "내일 오전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남해안까지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이 예보분석관은 "남해안과 제주는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며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캠핑이나 계곡, 해안가 활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선박 운행 여부도 틈틈이 확인해야 한다.
30~31일의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0~150㎜, 산지 300㎜ 이상이다. 같은 기간 남부지방은 10~60㎜, 전남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남부지방 및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남해는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아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새벽부터 내달 1일까지 남해동부 먼바다와 제주 남부 먼바다 등은 태풍 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송다가 오는 31일~내달 1일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에도 수도권 등 내륙에 한 차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압 변동성이 큰 만큼 강수 유무, 지역 등 추후 정확한 관측이 가능하겠다.
이후 열대저압부가 유입시키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제 5호 태풍 송다는 미국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0호 열대저압부가 전날 오후 9시께 발달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74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이동 속도는 시속 200㎞, 중심기압은 1000h㎩(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초속 18m이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거쳐 제주 남쪽 먼바다로 북상 중인 송다는 중국 상해 앞바다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