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에게서 기부금 100만 파운드(약 15억 8550만원)를 기부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찰스 왕세자가 빈 라덴의 이복형제 바크르 빈 라덴과 샤피크 빈라덴으로부터 '웨일스 왕세자 자선기금(PWFC)'을 위해 이같은 기부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찰스 왕세자가 지난 2013년 10월30일 왕세자 관저인 클래런스하우스에서 바크르 빈 라덴과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측근들이 찰스 왕세자가 거래를 개인적으로 중개했고 고문들의 반대에도 기부를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측근 중 일부는 3000명 가까이 사망한 테러 행위를 이끈 이의 가족으로부터 왕세자의 자선단체가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역풍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돈을 돌려주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클래런스하우스 측은 "PWFC는 이 기부를 수락하기 위해 철저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수락하기로 한 결정은 전적으로 자선단체 이사회에 의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빈라덴 가문은 다국적 건설 사업과 사우디 왕실과의 긴밀한 유대로 인해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바크르 빈라덴과 샤피크 빈라덴 가문이 테러 행위를 지원하거나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