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증 지체장애인 이병률(70) 어르신은 전동 스쿠터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함 속에서도 손재주를 십분 살려 다른 어르신 돕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의 바닥 장식타일 교체 공사를 감독했고, 도시락 배달에 이용하는 카트 바퀴를 직접 수리했다.
도시락 포장을 위한 작업대, 식당 의자로 옮겨 앉기 힘든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맞춤 식탁 또한 이병률 어르신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2018년부터 주2~3회 이상 접수되는 후원물품인 빵 수령 봉사 역시 그의 몫 중 하나다.
서울시는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26일 오전 10시30분 실버영화관에서 제26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병률 어르신을 비롯한 모범어르신과 어르신복지 기여자, 단체 등에 표창을 수여했다.
기념식에서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모범어르신 17명·어르신 복지 기여자 25명, 노인복지 기여단체 4곳과 장사문화 발전 기여자 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혜선(47)씨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2014년부터 어르신을 대상으로 508회나 음악 강의 봉사활동을 진행해 어르신 복지 기여자 부문을 수상했다.
단체 수상자로 선정된 원불교 공항교당은 1994년부터 28년 간 등촌1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등촌주공 1단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식당 배식보조 활동 및 도시락 배달 서비스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수행 중이다.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고광선 대한노인회서울시연합회장과 노인회 관계자 및 수상자 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정범 어르신복지과장은 “오늘의 서울을 있게 한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우리 사회의 스승으로 예우하는 것이 도리”라며 “지역사회와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해 표창을 수상하신 분들과 어르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