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5일 종로학원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과 수험생 982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53.8%가 문과 교차지원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앞선 수능 직후 46.6%에 불과했던 교차지원 관심도가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가 난 후 7.2%포인트 올라 응답률이 절반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 교차지원 관심도(44.8%)보다는 9.0%포인트 상승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과학탐구를 치른 이과생이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해도 환산되는 점수에서 불리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대학은 수험생이 획득한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표준점수가 정시전형에 반영되는 방법인 '변환 표준점수'를 최근 발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시 불이익이 없게 발표했다"며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주요대 모두 탐구과목에서 교차지원시 불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사실상 상위권 대학 모두에서 수학에 경쟁력 있는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라며 "일부 문과 학과에서는 이과 학생간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교차지원 활성화는 높은 정시 경쟁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큰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 대표는 "올해 수시모집 규모가 줄었지만 지원자는 늘어 수시 탈락자도 많고, 수시 이월규모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문과는 이과생 교차지원에 따라 합격선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이과도 교차지원으로 공백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과는 수학 가중치가 높아진 대학을 경계하고 교차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엔 안정적 지원이 바람직하다"며 "문과는 탐구 비중이 국어·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과학탐구 영역을 상대적으로 못 본 이과생들이 교차지원 집중 대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진행된다. 각 대학은 이 중 3일 이상 자율적인 원서접수 기간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