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19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었던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면담이 면담방식을 두고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결국 불발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시에 '합동면담'은 하지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면담은 무산되면서 오는 2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전장연은 전날 오 시장과 단독 만남을 재차 요구하며 서울시가 “마지막”이라며 제안한 합동 면담을 거부했다. 이에 서울시는 “단독 면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탈시설 등 의견 수렴을 위해서는 여러 단체가 함께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달 초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만나는 일정과 방식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양측의 조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서울시는 전장연을 제외한 비공개 면담도 고려했으나 이 역시 편향될 수 있어 향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4일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19일까지 기한으로 정해놓고 시위를 중단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과의 면담 일시와 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해 5차례 만났지만, 면담방식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첨예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시는 탈시설 등의 안건에 대해 다른 장애인 단체 의견도 들어야하니 합동면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 수용 여부, 리프트 추락 사고로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과 등을 의제로 제시하고, 서울시와 단독면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서울시장과 서울경찰청장,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대상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2~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등지 시위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경찰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저지·탄압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