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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황속 해외유학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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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자들도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요즘. 불황 속에도 해외유학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학원 일대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성업중이고, 정보수집의 집결체인 해외유학 박람회엔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9월에 열린 해외유학·어학박람회에도 2만4,0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해외유학의 붐을 실감케했다. 중상층 이상의 특수교육으로 인식됐던 해외유학도 이젠 대중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웬만한 모임에서 해외유학 안다녀 온 사람 한두명 없을 정도고, 최소 어학연수는 다녀와야 말이 통한다.


교사들도 자녀 유학 보내

최근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은 계속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유학생은 사상 최고인 18만여명을 넘는다. 1980년 1만3,000여명이던 해외 유학생은 1997년 13만여명으로 급증했고, 외환위기로 1999년 12만여명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01년 15만여명, 2003년 16만여명, 올해 19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유학생 중 대학·대학원의 정규과정을 수강하는 유학생은 56.4%, 어학연수생은 43.6%을 차지했다.

이는 고졸 이상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초중고교생의 조기유학을 합칠 경우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법 유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유학생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일선 교사들도 자녀들을 사교육비와 입시부담 등으로 유학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교사 95명이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냈으며, 유학생을 둔 교육공무원 중 전체 57.9%는 초등학교 교사이며, 고교 교사 16명도 자녀를 외국의 대학에 보냈다. 이들 유학생중 대학생이 68.4%, 고교생 16.8%, 중학생 9.5%, 초등생 5.3%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유학생이 2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1만7,000여명에 달해 심각한 유학역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도 꾸준이 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유학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올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1만6.832명으로 2003년도의 1만2,314명에 비해 36.6%증가했고, 국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8만7,683명으로 2003년도의 15만9,903명에 비해 1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학파 혜택은 옛말

심각한 ‘유학역조’ 현상으로 유학수지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 10월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 박창달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수지는 국내 수입액이 1,490만달러(178억8,000만원), 해외지급액은 18억5,220만달러(2조2,226억4,000만원)로 18억3,730만달러(2조2,047억6,000만원)의 적자가 났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2001년 10억5,920만달러, 2002년 14억920만달러에 비해 2년만에 73.5%나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유학수지 적자를 줄이고 지한, 친한(知韓, 親韓)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장학금, 기숙사 지원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해외유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국내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낮은데다, 해외에서 교육이나 취업의 기회를 찾으려는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대학사회는 극심한 취업 경쟁의 격화 속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 글로벌 인재가 요구되는 지금,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와 외국어 활용이 가능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요즘 학생들은 어학연수는 ‘기본’, 유학은 ‘선택’이 돼 버렸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해외유학을 떠난다.

그렇다면, 해외유학을 다녀오는 경우 취업·승진시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회의적이다(물론 기업과 경영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채용정보업체 HR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 중 10군데 중 7군데는 채용시 ‘해외 유학파’를 우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 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였다. 이 중 해외유학파를 우대하고 있는 기업은 28.9%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영학석사(MBA) 출신에 대해서는 50.5%가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과 승진 등에서 해외유학보다 국내든, 국외든 MBA를 수료하는 것이 유리하다.


제적생 증가로 대학 ‘위기’

해외유학이 크게 늘면서 제적학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4년9월말까지 무려 2,343명의 학생들이 중도탈락했다. 전남도만 국한시켜도 엄청난 중도탈락 학생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전국적인 수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중도탈락율이 높아진 것은 대부분 가정형편으로 인한 장기결석이 원인으로 조사됐으나 해외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초·중학교의 경우 해외이주 등이 아니면 어학연수 등이 대부분 불법유학에 속한다”며 “1~3년짜리 어학연수 등이 늘어나면서 해외 유학생 수도 급증하고 있어 일선학교가 이들의 귀국 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도 해외유학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대학은 신입생 미충원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퇴 등으로 ‘제적’되는 학생이 매년 입학정원의 20%를 넘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대 뿐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서도 해외 유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학생이 늘어 ‘제적생 증가’는 대학 전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2개 4년제 대학에서 최근 3년간(2001~2003년) 23만3,933명의 학생이 미등록, 미복학, 자퇴 등의 이유로 제적됐다. 이들 대학 총정원 132만여명의 17.7%가 3년간 학교를 그만 둔 것. 교육부는 제적이 급증한 이유로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학부에서의 해외유학 등을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1년 이후 유명대 학생들이 학부 중에 유학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교환학생 등 학부 중 외국을 경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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