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州를 방문하여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에 헌화하고, 크즐오르다 국립대에서 <홍범도 장군과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보훈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우 의장은 먼저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했다. 기념공원은 홍범도 장군 묘역이 있었던 곳으로 2021년 유해 봉환 이후 국가보훈부의 지원을 통해 기념공원과 전시관이 조성된 바 있다.
우 의장은 이어 크즐오르다 국립대를 방문하여 베이비트쿨 카리모바 총장과 면담하고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섰다. 우 의장은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크즐오르다 대학 지능정보대학 신설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학의 명예교수 학위를 받은 바 있다.
강연에서 우 의장은 “홍 장군이 돌아가신 지 78년 만에 선진국이 된 조국의 품에 안길 때, 우리 국민들은 ‘이게 진짜 제대로 된 나라다!’라는 감동을 느꼈다”며 유해봉환 후속사업으로 고려극장 개선사업, 홍 장군 기념공원 조성, 전북-크즐오르다 농업기술 교류 사업 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강연 도중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이 알려진 한강 작가를 카자흐스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문학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강연을 마치면서 홍범도 장군이 연결고리가 되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한-카자흐스탄 간 에너지·인프라·공급망 분야에서의 활발한 협력, ICT·환경·인적 교류·자동차 분야 협력 가속화 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양국의 경제발전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우 의장은 크즐오르다 고려인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도 개최했다. 만찬간담회에서 우 의장은 “척박한 땅이었던 크즐오르다를 카자흐스탄 쌀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변모시킨 것은 고려인들의 개척정신”이라며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미래를 열어간 고려인들이 한-카자흐스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개척자로서도 소중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고려인 원로 김 례프 선생이 홍범도 장군 묘비를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는 홍 장군 묘비 원본으로, 김 례프 선생이 30여년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가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 우 의장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맞아 기증의 뜻을 밝힌 것이다.
우원식 의장은 “그동안 사진으로만 존재를 알고 있었고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김 례프 선생께서 이 묘비를 조국에 안겨주니 너무나 감격스럽고 가슴이 떨린다”면서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의원·송옥주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