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검정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금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을 진행하면서 주요 표현을 바꾸도록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성남수정)이 지난 8일 국사편찬위원회(이태진 위원장)부터 제출받은 2012년 9개 출판사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본심사 합격본 수정보완대조표’를 분석한 결과, 국사편찬위가 근현대사 영역에서 일본 편향적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과서의 경우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은 ‘천황’으로 바꾸게 한 것이다. 또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으로 숨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 등도 다른 사진으로 교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심지어 어떤 교과서의 저자는 국사편찬위의 수정요구에 대해 “을사조약은 일본이 강제로 체결하는 바람에 명칭조차 써넣지 못했음. 그후 을사년에 체결된 조약이라는 뜻으로 을사조약으로 불려왔을 뿐임. 따라서 그 강제성과 불법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을사‘늑약’으로 표기해야 타당하다고 판단됨.”이라는 소신을 밝혔으나, 결국 ‘을사조약’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시절 누구보다 앞장서서 한일병합의 불법성을 이야기하고, 을사조약보다는 을사늑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소신있는 학자였다"며 "현 정권은 역사교과서조차 입맛에 맞게 마구잡이로 수정하고 있다"고 통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