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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천장사도 노래로 뜬다(?)

  • 등록 2006.05.10 1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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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공천장사’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나라당 김덕룡, 박상범 의원의 부인은 공천희망자로부터 수 천만원을 받았으며, 열린우리당은 아예 공천헌금을 내도록 강요했다.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공천장사가 한 두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4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텃밭인 영남은 얼마짜리냐”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국사교과서에서 조선후기를 공부하면서 한번 씩 보았을 법한 ‘매관매직’ 행태를 보며 국민들이 살아있는 역사체험을 하고 있는 2006년 4월.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 씨가 새 노래를 발표해 국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나섰다. 바로 공천 장사를 꼬집은 노래 ‘IT’s a magic.’이다.

매관매직 차떼기 성추행 술꼬장 magic It is a magic!
매관매직 저들만 할 수 있는 놀라운 magic (Rap)
차떼기 술꼬장 성추행 매관매직을 하여도 저들은 영원한 금뺏지 It´s amazing It´s a magic!
이게 IT’s a magic 가사의 전부다. 윤민석 씨가 만드는 노래는 쉽고, 재미있고, 통쾌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분통이 터지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려운 곳을 긁어 주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두고 윤민석 씨는 “뉴스를 보면서 필이 꼿혔다”고 간단하게 창작 취지를 밝혔다. 이 노래를 만드는데 든 시간도 단 10분이었다.
”세발 버릇 여든까지 가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번 공천장사는 부패의 전형이죠. 참 뻔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세상이 이렇게 변했어도 저들은 변한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지방선거 할애비가 와도 상관없어”
이 노래의 제목인 ‘IT’s a magic’과 ‘매관매직’은 음이 비슷하다. 이것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 것이란다. 이에 대해 윤민석 씨는 “말장난 같지만 저렇게 부패를 저질러도 특정지역에서는 지지율 40%가 나오는 현상이 마술이 아니면 무엇이냐”면서 “매직과 magic이 음도 같으니 재미있다.”고 웃음을 보인다. 그러나 이 노래 왠지 불안하다. 지금은 지방선거가 3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 노래가 한나라당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정치인들 입장에서 자신들을 노골적이고 신랄하게 ‘까는’ 이 노래가 달가울 리 없다. 벌써부터 사전선거운동이든지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마술을 부린다. 이미 한나라당은 이 노래를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윤민석 씨는 “그건 것까지 신경 쓰면 어떻게 노래를 만드냐”면서 “지방선거 할애비가 와도 상관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반복되니까 이골인 난 것인가? 지난 2003년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로 이미 법정에 서 본 경험이 있다.
그가 만든 노래를 보면 한나라당을 겨냥하는 노래가 유난히 많았다. 이회창 전 총재를 빗댄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 ‘너흰 아니야’ 등 한나라당은 그의 노래의 단골손님이다. 그의 노래는 한나라당을 향해 “나를 고발해줘”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악랄’하게 아픈 곳을 후벼 파고 있다. 윤민석 씨는 “한나라당을 단순하게 정당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구세력의 총본산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다시 위험수위를 넘겼다. 그나마 최연희 의원과 관련된 노래가 안 나온 것이 다행이라고 말을 건네자 윤민석 씨의 대답이 걸작이다. “아! 그것도 계획했었는데, ‘필’을 너무 받아서… 가사에서 욕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결국 포기했죠”
그의 노래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특별한 수익 구조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그는 “후원회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수치는 영업비밀”이라고 웃음을 짓는다.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문제는 윤민석 씨 앞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개인의 열정이 전부인 지금의 시스템에서 윤민석이 없다면 그가 쌓아놓은 민중가요 대중화라는 토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중가요는 웰빙음식 상업가요는 패스트푸드
그에게 민중가요는 무엇일까? 민중가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위와 행진, 전투경찰 등이 연상되는 ‘투쟁가’다. 그 또한 ‘불멸의 명곡’으로 불리는 과격한 투쟁가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라는 가사로 유명한 ‘전대협진군가’도 바로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그가 만드는 민중가요의 색깔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에 대해 그는 “내 노래에는 통일, 양심, 평화 등 인류보편적 양심과 가치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 뒤, “웰빙음식과 같다”고 민중가요에 대해 정의한다.
“민중가요는 후지고 구려요. 태생적 한계가 있죠. 거칠고 투박하지만 민중가요는 인류보편적 양심을 노래합니다. 웰빙 음식에 비유할 수 있죠. 매일 즐겨 먹을 수는 없지만 몸이 아프거나 건강을 생각하면 찾는 웰빙 음식처럼 민중가요도 정신을 치유하는 음악입니다”
이 같은 이야기와 함께 그는 2002년 탄핵정국을 예로 들었다. 한나라당의 탄핵으로 대한민국이 병들었을 때 대중은 상업가요보다 ‘너흰 아니야’라는 민중가요에 열광했다는 것이다. 민중가요가 백신의 역할을 해준 셈이다.
여기에 윤민석 씨는 상업음악과의 비교로 놓치지 않았다. 그는 “돈을 위해서 상업가요는 원 나잇스탠드를 부추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상업가요는 과자나 패스트푸드에 가깝다”고 말했다. 과자에 사카린이 들어가든 방부제가 들어가든 돈을 벌기위해서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내내 담배를 물었다. 자연스럽게 기자와 ‘맞담배’를 피워가며 진행된 인터뷰 시간 동안 10가치 이상을 피우는 골초. 20년 넘게 민중가요에 매달려 온 그는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지”라며 “지금 생각해도 난 예술가는 아니다”고 몸을 낮춘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오늘도 사선을 넘나든다. “나를 고발해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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