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여전 인천 연수구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30대 부부 사망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사실상 남편이 탈북자인 부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난 것이다.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오후 5시 31분쯤 관내 연수동의 한 원룸에서 부부인 A(38)씨와 B(3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손목 자해 후 냉동실에 목맨 상태고, B씨는 부패된 채 침대 위에 누워 이불로 덮여 있었다.
숨지기 한 달 여전 혼인 신고한 부부는 구정이후 연락이 끊겨 가족으로부터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통신 및 주변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였다.
수사결과 A씨는 B씨보다 하루를 더 지낸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B씨는 연락이 끊기기 전인 지난 3월 21일 새벽 4시부터 2시간가량 지속된 지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남편이랑 더 이상 못 살겠다”는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연락이 끊긴 이후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지인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어머니를 만나고 여자 친구와 술을 마시는 등 하루를 더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때 만난 어머니와 여자 친구 등에게 “멀리 갔다 온다”는 등의 말을 하거나 멍하고 바라보는 등 범행 후의 행동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사망한 A씨의 범행으로 결론짓고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년간 사귀다 결혼한 이들 부부는 A씨의 복잡한 여자 문제로 심한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혼인 신고한지 1달여 만에 이 같은 운명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