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4 (월)

  • 흐림동두천 4.5℃
  • 흐림강릉 7.6℃
  • 서울 3.9℃
  • 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6℃
  • 흐림울산 9.1℃
  • 광주 10.9℃
  • 구름조금부산 12.8℃
  • 흐림고창 8.2℃
  • 맑음제주 15.3℃
  • 흐림강화 5.6℃
  • 흐림보은 7.4℃
  • 흐림금산 6.7℃
  • 흐림강진군 12.7℃
  • 흐림경주시 8.6℃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사회

AIDS보다 치료하기 힘든 대한민국 ‘편견’

  • 등록 2006.12.20 11:12:12
URL복사
에이즈(AIDS)가 지구상에서 최초로 발견된 지 25년, 현재 지구에는 약 4천만명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이 있고, 이미 사망한 사람도 250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구상에 어떤 나라, 어느 누구도 에이즈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은 에이즈 퇴치사업을 벌이며 감염자에 대한 편견과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너 나가 죽으라’고 하는 병이 바로 에이즈
1999년부터 에이즈 감염인들의 간병활동을 하고 있는 지서진(32세, 가명)씨. 지씨 역시 국립 보건원에서 갑작스런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uman immunedeficiency virus) 판정을 받고 회사에서는 퇴직을 요구, 남편과의 이혼 등 지씨의 삶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무너졌고 자살도 여러 번 시도했다고 한다. “칼만 안 들었지. ‘너 나가 죽으라’고 하는 병이 바로 에이즈”라고 지씨는 말한다. 절망적인 삶을 살던 지씨를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이에 힘을 얻은 지씨는 현실을 딛고 일어서고자 간병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잘 못된 사회적 인식은 지씨에게는 에이즈라는 병보다 더 큰 아픔으로 돌아왔다. “피부병이 심해져 진료를 받기 위해 피부과를 찾아가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치료 할 수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며 진료를 거부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부도덕한 성생활에 의해 감염됐다는 뿌리 깊은 편견이 감염인들을 자꾸 음지로 내몰고 ‘더러운 사람’, ‘언젠가 죽을 사람’이라는 호칭은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고 호소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씨는 방송과 언론이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감염인들에 대해 나쁜 쪽으로만 보도하니까 일반인들은 악수만 해도 전염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벌레 보는 듯 하는 눈빛이 에이즈라는 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하소연 했다. 이어 그는 “에이즈 감염인들은 결국 편견과 오해로 인해 사실을 숨기게 되고 결국 몸을 돌보지 못해 점점 쇠약해져 최악의 상태까지 몰고 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오해 불러
이런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정부와 시민단체, 인권단체는 공익 광고와 캠페인 등 ‘에이즈 바로 알리기’활동으로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과 외면을 깨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물잔 또는 변기를 같이 사용하거나, 키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오해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는 B형간염보다 감염성이 낮고, 감염경로 또한 확실하게 밝혀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단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지난 2005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차별의식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자녀를 에이즈 감염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무려 51.8%가 아니라고 대답했고, 절반에 가까운 44.1%의 인원이 ‘에이즈 감염인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또, ‘에이즈 감염인은 격리시켜 수용시설에 보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40.2%가 그렇다고 찬성했다. ‘같은 동네에 에이즈 감염인이 있다면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26.9%가 아니오라고 답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이 짙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같은 보고서에서 ‘에이즈 환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물음에 찬성한 비율은 벨기에가 4.7%(1993년 통계), 프랑스는 5.6%(1992년 통계)에 불과했다. 또, 내 아이를 에이즈 감염아동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비율 역시 벨기에는 33%, 프랑스는 20.7%에 그쳤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도 “에이즈에 대한 일반 국민의 잘못된 인식과 낮은 이해수준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감염인 발언 배제한 ‘에이즈의 날’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던 지난 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제29회 에이즈의 날을 맞아 ‘편견과 차별을 넘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각 인사들의 축사로 이어지는 1부 순서. 하지만 정작 고통을 받고 실질적인 얘기를 전해 줄 에이즈 감염인들의 발언순서는 없었다. 이에 대해 감염인 인권주간 Positive Rights 측은 “감염인 발언순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질병관리본부와 행사주관단체인 에이즈예방협회로 보냈지만 이미 정해진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답변 뿐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감염인과 인권운동가 20여명은 행사장 앞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다.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플러스의 변진옥 활동가는 “세계사회는 감염인에 대한 차별금지와 인권보장을 에이즈의 확산을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국정부는 여전히 감염인 통제로 에이즈 확산을 막겠다는 구시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에이즈 예방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10여명의 운동가들은 기념행사장을 찾았지만 주최 측은 행사장 내부에서 문을 잠가 버렸고, 1부 식순이 거의 끝나는 무렵까지 행사장 진입을 차단당했다.
감염인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치러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현 정책 또한 그들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사회와의 단절을 바탕으로 에이즈 예방에 나서고 있어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변진목 활동가는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감염인의 인권에 대한 것”이라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 해소, 치료보장 등 감염인의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이 모색될 때, 비로소 합리적인 에이즈 예방 또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에이즈의 날 공식행사 취지에 대해 “정부의 립서비스로 그치지 않으려면, 감염인의 목소리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정책입안과정에 감염인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즈에 감염 된 환자들의 ‘평균 수명 약 40년’

막연한 두려움이 만들어 낸 에이즈에 대한 오해.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 병이 에이즈라면 먼저 올바른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에이즈는 왜 위험 한가
흔히 에이즈라 불리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를 파괴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이 때 문제는 에이즈 감염 환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 면역결핍 상태에서 폐렴이나 뇌막염, 결핵 등의 질병에 노출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에이즈는 감염경로는 무엇인가
에이즈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위해서는 환자의 몸에서부터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 때 나오는 길은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선 수혈과 성 접촉 외의 감염경로는 없다. 다시 말해 침이나 땀, 소변으론 감염되지 않는다. 에이즈 감염자와 악수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함께 목욕하는 것으로는 결코 감염되지 않는다.
에이즈 환자와의 성관계 후 감염 확률은?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100%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즈 감염자인 이성과 한 번의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상대의 감염 확률은 0.1% 정도다. 남성 에이즈 감염자와 남성이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엔 0.3%. 배우자의 경우는 평생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기 때문에 감염 확률은 점점 높아질 수 있다.
에이즈에 걸리면 머지않아 죽는다?
예전에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병이었으나 20년 전 에이즈 치료제가 나왔다.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의 평균 여명은 약 40년. 에이즈가 치료성적이 좋은 질병에 속하게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는 규칙적으로 치료약을 복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의학계에서 에이즈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병과 다르지 않다.
헌혈을 하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알려준다?
아니다.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헌혈을 하면 안 된다. 헌혈된 피에 대해 에이즈 검사는 하지만 본인에게 는 통보하지 않기 때문.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형사재판 오늘 본격 시작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형사재판이 오늘 본격 시작한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첫 공판기일이 14일 열린다. 파면 이후 민간인 신분이 된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면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17호 대법정에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공판기일은 쟁점과 증거 등을 정리하는 재판 준비절차(공판준비기일)를 마치고 본격적 심리를 하는 단계로, 이날 본격적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이 시작되는 셈이다. 공판기일에 피고인의 출석은 일부 예외를 빼고 의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법원에 공판 당일 차량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을 거쳐 입정하겠다고 요청했고, 서울법원종합청사를 관리하는 서울고법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형사재판에서 공판기일의 첫 순서는 '모두절차'다. 재판장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피고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인정신문', 공소 사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혐의 인정 여부

경제

더보기
인천국제공항공사 폴란드 신공항 운영 컨설팅 수주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폴란드 신공항 운영 컨설팅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제2기 운영 컨설팅 사업’을 수주해 계약체결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6개월 간이다. 이번 사업은 공사가 지난 2023년에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제1기 운영 컨설팅 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공사는 지난 1기 사업의 수행성과를 통해 이번 컨설팅 사업을 추가 수주하게 됐다. 주요 과업은 폴란드 신공항 건설사업의 설계 관련 자문 제공으로, 공사는 ▲보안 ▲공항 보안지역 ▲통신(IT·ICT) ▲안내 사이니지 ▲터미널 동선 개발 ▲접근교통 설계 등 공항 운영 등 전 분야에 대한 자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폴란드 신공항 건설사업은 기존의 바르샤바 공항을 대체할 새로운 수도공항(최종단계 연간여객 1억명 수용)을 건설하는 대규모 공항개발 사업이다. 오는 2032년 개항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 건설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신공항 설계 과정에 공사가 운영 컨설팅을 제공해 사업추진에 가속이 붙게 될 전망이다. 앞서 공사는 폴란드 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지난 2021년 ‘폴란드 신공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굿즈, 인디게임, 독립출판물까지... ‘캐릭터디자인페어 V.2’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꾸빌리지가 주최·주관하는 ‘캐릭터디자인페어 V.2’가 오는 9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이틀간 수원 메쎄에서 열린다. ‘캐릭터디자인페어’는 캐릭터와 디자인 전문 행사 기업 다꾸빌리지가 기획한 전시회로, 경력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모든 창작자가 사랑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비롯해 공예품, 독립출판물, 인디게임 등 다양한 1차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캐릭터디자인페어’에는 개인 작가 및 기업 250팀과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다른 행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으며, 첫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신인 작가들의 높은 비중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캐릭터디자인페어 V.2’는 굿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1회차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독립출판물과 인디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1차 창작물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강연과 더불어 제조, 유통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방문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인디 밴드 공연, 중소 애니메이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한덕수 총리는 구국의 결단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청구되고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으나 3월7일 대통령 구속취소 후 석방, 3월24일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기각(5기각, 2각하, 1인용)이 선고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는 것이 보수측(국민의 힘) 관측이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도 거의 기각이 확실시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4월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인용(8대0)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보수(국민의힘)은 폭망했고, 분위기는 완전 ‘이재명 대통령 확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파면 후 실시된 대통령 적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를 하며, 보수 후보자 10여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지만 대부분의 중도우익, 보수진영 관계자,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