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을 보면, 자비는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성경적 의미는 단순히 상대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만이 아닙니다.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신 주님의 마음처럼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진리 안에서 능히 이해하는 마음’, ‘사람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진리 안에서 능히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자비의 마음으로 인생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영적인 자비의 열매를 맺기 원하십니다(갈 5:22~23). 그러면 자비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편견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외모를 보고 판단 정죄하거나 마음 자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자녀들은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주님의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약 2:1~4). 설령 분위기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거나 주의 교양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무시하거나 멀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죄를 지어 연단 중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정죄하고 수군수군하는 것이 아니라 긍휼히 여겨야 합니다.
둘째로, 상대를 긍휼히 여기며 즐겨 구제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로든 고통받는 사람을 보면 도움이 되기 원하고 고통을 덜어 주기 원하는 것이 자비의 마음입니다(요일 3:17~18). 저는 가난과 질병으로 인한 절망을 체험했기에 어려움 중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에 구제하며 참된 위로가 되어주고자 합니다. 더구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영혼들을 볼 때는 어찌하든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마음을 쓰지요. 일일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없다 해도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 보여줌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 말씀 안에 살아갈 때 영혼의 구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해결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의 마음으로 영육 간에 고통받는 영혼들을 돌아볼 때 축복으로 갚아주십니다.
셋째로, 상대를 함부로 지적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를 사랑한다면 때로는 징계나 지적, 책망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랑 없이 행할 때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주고 낙심케 할 수 있습니다(잠 12:18).
저는 섣불리 지적이나 책망을 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감사함으로 받는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문제 해결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하는 경우라 해도 ‘이 말을 듣고 낙심하면 안 되는데 …’ 하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신중하게 합니다.
넷째로, 모든 사람에게 관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도 사랑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을 위해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기도하셨지요. 이처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용서하는 마음이 자비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이해되어 누구라도 품고 선대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로, 상대에게 공(功)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자비의 열매를 맺으려면 잘한 일은 상대의 공으로 돌리고, 반대로 잘못된 일이 있으면 자신의 허물로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자비의 마음이 있으면, 함께 일해서 열매를 냈는데 상대만 칭찬을 받거나, 내가 더 잘했는데 상대가 더 칭찬을 받는다 해도 중심에서 기뻐합니다. 이처럼 자비의 열매가 맺히면 긍휼과 사랑으로 나보다 상대를 앞세울 수 있고 그에게 공을 돌릴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장 22~23절) 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