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승부처에서 높이가 살아난 흥국생명이 선두 현대건설을 무너뜨렸다.
흥국생명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4 19-25 25-22 14-25 15-8)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2위 흥국생명은 5승1패(승점 11)로 선두 현대건설(4승2패·승점 12)을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 2연승이다.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현대건설의 높이를 뚫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반면 공격은 현대건설의 높은 벽에 막혔다. 블로킹에서 7-19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5세트 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테일러의 오픈 공격으로 기분 좋게 세트를 시작한 흥국생명은 2-0에서 김수지가 황연주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면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의 기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테일러가 황연주의 이동 공격을 잡아내자 김수지가 에밀리의 후위공격을 정확히 차단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 정시영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흥국생명은 7-0으로 달아났다. 전체 블로킹 중 절반이 넘는 4개가 5세트 초반에 집중됐다. 15점에서 승부가 갈리는 5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는 이때 결정됐다.
1세트를 듀스 끝에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를 빼앗겼지만 재차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미희 감독은 4세트 중반 크게 끌려가다가 전 선수들을 빼고 5세트를 대비한 끝에 대어를 낚았다.
테일러가 27점을 올렸고 이재영(12점)과 김수지, 정시영(이상 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현대건설은 5연승이 무산됐다. 시즌 2패를 모두 흥국생명에 당했다. 에밀리(26점)-황연주(21점) 쌍포의 분전도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김세영은 홀로 8개의 블로킹을 책임졌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