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상승세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꺾고 달콤한 승리를 맞봤다.
우리카드는 10일 오후 7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19-25 21-25 25-20 15-13)로 이겼다.
지난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을 잡아내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던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까지 잡아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통틀어 기록했던 3승(33패)을 벌써 따라잡았다. 올 시즌 전적은 3승6패(승점 9)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는 설욕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 똑같이 갚아줬다. 우리카드가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에 승리한 것은 지난 2013~2014시즌 6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최홍석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6점을 쓸어담으며 선봉에 섰고 용병 군다스가 20점, 박상하가 15점으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적재 적소마다 득점을 올린 신으뜸(10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2-1에서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찝찝한 마무리를 남겼다. 지난 경기에서 난적 삼성화재를 넘고도 우리카드에 패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승3패(승점 14)로 3위에 머물렀다. 오레올과 문성민이 42점을 합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의 출발이 좋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잦은 범실로 현대캐피탈에 리드를 내어주며 고전했지만 끈질기게 추격, 14-14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우리카드는 16-16에서 박상하의 속공과 군다스의 서브 에이스로 18-16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추격에도 우리카드는 집중력을 유지, 리드를 놓지 않았다. 23-21에서 이승현의 디그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고지를 눈앞에 뒀고 최홍석이 득점에 성공하며 25-22로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선을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수들이 서브 순서를 착각해 점수를 헌납하는 등 9-12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이내 중심을 되찾고 추격을 시작, 오레올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내리 6점을 따내며 15-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1세트 도합 7점에 그쳤던 오레올과 문성민이 2세트에는 13점을 합작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오레올의 서브에이스로 25-19로 승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방씩을 주고받은 양팀은 3세트 들어 양보 없는 경기를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먼저 치고나간 쪽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군다스의 후위공격에 이어 신으뜸의 블로킹이 정확히 들어가며 15-1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성민의 퀵오픈이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해 17-17 동점을 만들더니 최민호의 연속 블로킹으로 21-19로 전세를 뒤집었다. 급해진 우리카드가 범실을 남발하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서서히 점수를 쌓아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우위를 점했다.
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4세트 들어 맹공을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경기 초반 10-7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3점을 내리 내주며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신으뜸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꿔 다시 13-10으로 앞서갔다.
군다스가 오픈 공격으로 2연속 득점에 성공, 20점대를 밟은 우리카드는 여세를 몰아 박진우의 속공으로 25-20으로 4세트를 가져왔다.
고지까지 한 발 남겨둔 5세트. 박진우의 속공과 상대 실책으로 우리카드가 9-6으로 달아났다. 다시 한 점을 내줬으나 신으뜸이 퀵오픈으로 점수를 내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캐피탈도 끝까지 힘을 쥐어짰다. 문성민이 3연속 득점에 성공, 우리카드를 한 점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우리카드는 13-12에서 군다스가 후위 공격으로 14-12를 만들었고, 다시 한 점을 내준 상황에서 최홍석이 날아올라 후위 공격을 터뜨리며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 3-0(25-23 25-19 25-23) 완승을 거뒀다.
지난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 들어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주춤하던 순위를 종전 4위에서 2위(4승3패·승점 12)까지 끌어올렸다.
경기전까지 공격성공률 1위(41.61%)를 달리던 맥마혼이 이날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5점을 뽑아냈고, 박정아와 김희진도 각각 14점,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3승5패(승점 10)로 4위로 하락했다.
기선을 잡기 위해 양팀은 1세트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쪽이 앞서면 다른 한쪽이 동점을 만드는 상황이 반복, 22-22까지 결과를 내다보기 힘들었다.
IBK기업은행의 뒷심이 좋았다. 박정아가 오픈공격으로 리드를 찾은 뒤 맥마흔이 후위공격을 꽂아넣으며 점수를 벌렸고, 상대 범실을 틈타 25-23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여세를 몰아 2세트까지 가져온 IBK기업은행은 3세트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경기 초반 6-11까지 간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박정아의 오픈공격을 시작으로 내리 4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세트 막판까지 19-21로 뒤졌지만 맥마혼이 무려 6점을 홀로 책임지며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