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5개월 전 안방에서 싱가포르에 망신을 당했던 일본이 설욕전을 펼쳤다.
일본은 1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E조 예선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3-0으로 제압했다.
일본은 6월16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만났다. 90분 간 무려 30개가 넘는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골도 얻지 못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982년 6월부터 이어진 싱가포르전 연승 행진은 33년 만에 막을 내렸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싱가포르 원정에 나선 일본은 전반 20분 만에 가나자키 무(가시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5년여 만에 대표팀으로 돌라온 가나자키는 귀중한 한 방으로 복귀를 자축했다.
전반 26분에는 간판 스타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일본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던 일본은 후반 43분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의 득점으로 3골차 승리를 완성했다.
일본은 4승1무(승점 13)로 시리아(4승1패·승점 12)를 끌어내리고 조 선두에 올랐다.
북한은 2차예선 첫 패를 당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오른 북한은 1-3으로 졌다.
앞서 4승1무를 거둔 북한은 6번째 경기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4승1무1패(승점 13)로 여전히 선두를 지킨 가운데 우즈베키스탄(4승1패·승점 12)이 바짝 추격했다.
북한은 전반 2분 만에 리혁철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25분 이고르 셰르게에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20분 과거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알렉산더 게인리히에게 역전골까지 얻어 맞았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오딜 아메도프의 골로 북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B조의 호주는 키르기스스탄의 추격을 3-0으로 잠재웠다. 지난달 요르단에 0-2로 패했던 호주는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4승1패(승점 12)가 된 호주는 선두 요르단(4승1무·승점 13)을 바짝 추격했다.
아시아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43위)은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꺾었다. 3승2무(승점 11)로 D조 1위다.
중국은 약체 부탄을 12-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3승1무1패(승점 10)로 C조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