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동물·아기·미인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방송가의 공식,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마리와 나'에서도 통할까.
'마리와 나'는 이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반려동물 위탁을 기본 콘셉트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시 집을 비운 의뢰인의 반려동물을 맡아 키우는 상황을 담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반려동물인 개, 고양이뿐 아니라 돼지, 너구리, 염소, 닭, 당나귀 등 색다른 동물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정석 미남은 아니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워서 프로그램에서 '강블리'로 불리는 MC 강호동(45)과 1세대 아이돌 은지원(37), 배우 심형탁(37)·서인국(28), 가수 이재훈(41), 신예 김민재(19)와 대세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김진환(21)과 비아이(19)가 합류한다. 미남과 동물의 조합이다.
김노은 담당PD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 미남들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시청 포인트로 꼽았다. "강호동의 섬세하고 세심한 면모나 동물에 해박한 서인국의 능수능란한 모습"(이재훈) 같은 거다.
"사실 동물이 등장하는 사람 얘기라고 생각해요. 동물을 대하면서 나오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연진의 나이나 직업군을 다양하게 선정했어요. 동물 초보도 있고, 전문가도 있고요. 이들이 동물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일까 흥미롭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김노은 PD)
"저한테는 소를 잘 키울 것 같다거나 농사를 잘 지을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한 마디로 동물 무식꾼이거든요. 동물과 교감과 사랑을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마리와 나'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 참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여기서도 '강블리'로 불리는 진짜 사랑스럽고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강호동)
이재훈과 서인국은 동물 전문가로 등장한다. 이재훈은 스무 마리 고양이를 동시에 키워본 경험도 있고, 서인국은 귀뚜라미·도롱뇽·다람쥐·이구아나·바닷가재 등을 키워봤을 정도로 동물과 곤충을 섭렵한 전문가다. 그럼에도 1박2일 동안 온전히 동물과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이들의 모습은 동물 초보임을 자처한 다른 출연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서인국씨는 전문가임에도 (너구리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렸던 기억이 납니다"(강호동), "고양이와 페릿을 위해서 옷을 만드는데 바느질할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입혔을 때 예쁜 모습을 보면 뿌듯함도 느끼고"(서인국), "이렇게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 옷을 입고 동물들이 걷지를 못하더라고요."(강호동)
김민재와 김진환, 비아이는 '마리와 나'로 처음 고정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한다. 그동안 연기나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김민재), "진심으로 동물을 대할 때 나오는 나도 모르는 매력"(김진환), "무대에서의 강하고 센 모습과 대비되는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비아이)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너무 긴장을 하고 갔는데 다 같이 모여서 가족처럼 밥도 먹고 얘기도 해서, 촬영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김진환), "동물에게 사랑을 주면 그만큼 사랑을 받더라고요. 기쁜 마음으로 예능 새내기답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비아이)
16일 밤 10시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