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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금의환향' 원윤종·서영우 "세계랭킹 1·2위와 경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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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동메달을 거머쥔 원윤종(30)과 서영우(24·이상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가 '톱10 아닌 3등 이상 진입'을 새 목표로 정하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독일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3차 대회를 마치고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금의환향'이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과 서영우는 지난달 28일 독일 알텐버스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위를 기록, 한국 최초의 월드컵 동메달을 신고했다.

지난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해 앞선 선전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3차 대회(12일)에서도 6위를 기록, 월드컵 3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올 시즌 어느 정도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더 좋게 나와 감개무량하다"며 활짝 웃었다.

 '파일럿' 원윤종 역시 "1차 대회에서는 '톱10', 2·3차 대회에서는 5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기대보다 성적이 좋아 선수들과 코치진이 기뻐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1차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인 라트비아조에 불과 0.02초 뒤져 3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인 독일조와의 격차도 0.48초에 불과했다. '봅슬레이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이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원윤종은 "세계랭킹 1위, 2위 팀이 우리 앞에 있고 그 선수들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앞으로는 그 선수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영우도 "6위까지 메달을 주지만 3위까지만 진짜 메달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그 정도 수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는 '톱10'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3등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보완점으로는 스타트를 꼽았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지난 시즌보다 스타트 기록을 0.02~3초 정도 앞당겼지만 아직 부족하는 입장이다.

서영우는 "랭킹 1·2위 선수들과 스타트 간격이 좁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차이가 있다"며 "3위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훈련해서 스타트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원윤종은 "스타트를 위해 기본적인 체력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평창올림픽까지 2년 조금 넘게 시간이 남았는데 트랙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미 큰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쓰여질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내년 10월 완공되기 때문이다. 그간 자국내 훈련이 불가능했던 선수들은 평창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는 한편, 평창올림픽을 대비한 맞춤형 훈련이 가능해진다.

서영우는 "꿈에 그리던 국내 트랙이 생긴다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빨리 타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원윤종은 "앞서 열린 올림픽을 보면 대체로 개최국이 메달을 많이 가져갔다"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외국 선수들이 40번을 탄다면 우리는 200번, 300번 아니면 그 이상을 탈 것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훈련한다면 외국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할 기량을 갖출 것이다"고 했다.

이날 입국한 대표팀은 곧바로 강원도 횡계로 이동해 회복훈련에 들어간다.

합숙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뒤 내년 1월1일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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