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33)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도쿄 스포츠'는 22일 '소프트뱅크 잔류는 없다'는 보도에 대해 이대호가 '꿈보다 현실을 선택할까'라는 내용의 문답 형식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대호는 올해 소속팀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히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달 초 미국 네테시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석해 관심을 보인 여러팀 단장과 접촉했다.
윈터 미팅을 마친 이대호는 귀국 인터뷰에서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진출을 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야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복귀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 야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은퇴 후 생활을 걱정하는 입장에서 장기 계약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장기 대형 계약을 준비하면 꿈을 쫓기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박병호와 김현수의 올 시즌 연봉은 미국에서 받을 액수보다 훨씬 적었지만 이대호의 올 시즌 연봉은 5억엔이었다"며 "소프트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다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는 엄격하게 바라보면 꿈보다 현실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 매체의 이 같은 전망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대호는 이미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일본 무대로의 복귀 가능성도 남겨뒀었다.
이대호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리그는 뛰지 않겠다"면서 "만약에 (미국 진출이)안 된다면 나는 소프트뱅크라는 팀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소프트뱅크와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