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파블로 피카소가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해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 최초로 한국을 찾았다. 이와 함께 피카소의 걸작 110여점이 함께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재화가 피카소 탄생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피카소, 신화 속으로 Picasso, Into the Myth>展이 5월 1일 개막해 8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샤갈, 모네, 반고흐, 르누아르의 명작의 국내 전시를 기획, 펼쳐온 서순주 박사가 총감독 겸 전시커미셔너를 맡았다. 피카소(1881~1973)는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의 천재 화가이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피카소만큼 굵은 족적과 찬란한 명성을 남긴 화가도 드물다.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는 입체파 화가의 면모만 강조되어 왔지만, 이번 피카소 전시에서는 청색시대와 입체파 시기, 고전주의 회귀 시기, 초현실주의 시기, 도예작업 시기 등 피카소의 전 생애 작품들이 아울러 있다. ‘천재화가’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하지 않은 그는 불꽃같은 예
현실과 초현실을 독자적인 풍경화로 그려온 중견작가 반미령(56)이 조선시대 대표 화가 안견(15세기)과 겸재 정선(1676~1759)을 오마주한 이색 풍경화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가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한 <Encounter, 신세계를 꿈꾸며>전(5월 19일~6월 7일)이 그 현장이다. 4~5년 전 전시회에서 조선시대 대표 화가 안견과 정선을 새롭게 만나고 “너무 황홀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금강내산’을 오마주한 작품 ‘Encounter-안견과 만나다’ ‘Encounter-정선과 만나다’를 내놓았다. 수백년전의 화가지만 마치 오늘 바로 옆에 있는 대선배 화가를 만난 듯 기뻤다는 그는, 절세의 그림이라 일컬어지는 안견의 비단채색화 '몽유도원도'와 겸재 정선의 비단담채화 '금강내산'(보물 제1949호)을 각각 아크릴화로 원본에 가깝게 그린 후, 자아를 상징하는 복숭화 나무와 복숭화, 또 영원성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창과 아치형 출구, 과거의 흔적을 담은 벽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먹으로 그린 선조의 그림을 아크릴로 섬세하게 그려내려면 기본기가 탄탄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어온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 소장품,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이 마침내 정해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8일 유산 상속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현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의 컬렉션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 부자의 대를 이은 고미술 사랑과 홍라희 여사의 전문가적 안목에 재력이 더해져 컬렉션의 깊이와 폭을 갖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은 '초일류'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으로 꼽힌다. '국립' 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고미술-근대-현대미술품으로 유명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컸던 게 사실이다. 미술품 수집에는 큰 재력도 필요하지만, 원하는 미술품을 단번에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큰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해야 이뤄지는 분야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 14건, 보물 46건의 미술품과 문화재 2만16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한국 대표 근대 미술품을 포함한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예상 작품가격만 수
서울 인사동의 명아트스페이스&명갤러리가 14일부터 5월11일까지 ‘김홍년 초대전’을 연다. 개관 43주년 맞이 기념 전시로 마련된 김홍년 초대전에는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나비가 된 '화접(花蝶)' 시리즈가 선보인다. 나비는 동서고금을 통해 부(富), 행복, 길상, 아름다움, 장생 등 긍정적인 의미로 사랑받아 왔다. 김 작가의 날개 작품은 서로 같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다른 형태의 군집이 생명감과 다양성의 힘을 전하며 즐겁게 소통한다. 그동안은 한 마리의 나비만을 그려왔지만, 이번 전시에는 한 마리의 나비 뿐 아니라 두 마리, 세 마리의 나비가 화사한 꽃밭 위에서 각자의 날개짓으로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새롭다. 김홍년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마음의 날개로 높이 날아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혼돈의 시대에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웃 간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주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최대 가톨릭 순교성지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의 아픔을 예술로 품었다.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은 12일 특별 기획전인 현대불교미술전 <공(空)>을 오픈했다. 열린 복합문화공간의 면모도 한껏 펼쳐보였다. 로마 교황청이 선포한 국제순례지인 이곳에 조선시대 대표 불화 ‘화엄사영산회괘불’(국보 301호)이 걸려 중후한 불교의 향기를 내뿜는 가운데, 현대미술작가 13인이 불교 사상 공(空)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강용면 김기라 김승영 김태호 노상균 윤동천 이수예 이용백 이인 이종구 이주원 전상용 천경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참여 작가들은 한점한점 빼어난 조각, 회화, 설치, 영상 등을 출품했다. 김영호 예술감독(중앙대 교수)은 “‘사상사적 전환기이자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과연 박물관과 종교기관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하고 미술위원들이 협의한 끝에 종교적 경계를 넘어 불교의 ‘공(空)’을 주제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요 개념은 ‘관세음(觀世音)-세상의 소리를 보다’. 정치 사회적 이슈, 생태 환경 문제, 개인의 삶의 업보들을 담은 세상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31일 개막식을 갖고 4월 1일 대중에 공개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한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40여개국 69작가(명/팀)가 450여 작품을 출품했다.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추천한 18개 작품을 미리 본다. 작품은 가나다순. 김상돈의 '행렬'(2021) "인류 문명 전체가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집단적 카타르시스와 화합에 기반한 장구한 영적 문화가 필요하다." 세계 판도를 지배한 코로나 팬데믹과 현재 권력 구조가 결합돼 계급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진단하는 김상돈 작가는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처의 회복, 애도, 회개 가능성을 담았다. 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에 설치된 '행렬'(2021)에 한국 샤머니즘,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회로 등의 요소를 동원했다. 샤머니즘적 신앙의 세계관은 공동체와 한국의 토속적 문화의 실현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다는 철학을 보유한 작가는 베를린에서 로타르 바움가르텐을 사사했다. 2004년 귀국한 작가는 불, 용, 물, 바람, ‘허구’의 토템 등 애니미즘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드디어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39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전위적인 현대미술축제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6개월 이상 늦춰졌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인류 공동체의 공동 생존과 삶의 양상을 탐구하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이다. 전시는 주제전과 광주정신을 다층적으로 맥락화한 GB커미션, 국내외 미술기관을 매개하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등으로 구성된다. 3월 31일 오후 7시 30분 개막식 (재)광주비엔날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31일 오후 7시 30분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의 방역 지침 아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이병훈 국회의원, 이형석 국회의원, 김나윤 광주시의회 교문위원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민정기 참여작가,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면서 최소한의 규모로 치러진다. 개막식은 식전 행사에 이어서 오
세계적 성악가를 초빙한 무대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니, 꿈같은 일이 분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150여명의 관객만 자리했지만,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뉴욕 메트가 부럽지 않았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2021 정동 팔레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는 오랜만에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려준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이토록 바닥을 찍지만 않았다면 그 열배를 치러도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3년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뉴욕 메트)에서 동양인 최초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로 데뷔한 신상근 테너(경희대 교수)와 부부 성악가로 유럽 무대서 유학과 활동을 15년에 걸쳐 해온 이민정 소프라노(백석예술대학 객원교수)의 참 실력과 하모니, 거기에 뮤지컬 ‘영웅’의 히어로 안중근으로 유명한 뮤지컬배우 양준모의 MC로서의 입담과 테너 실력까지 맛본 무대였다. 봄볕 따사로운 이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서 들어선 정동극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한시간에 걸쳐 달콤한 음악세계를 꿈결처럼 거닐 수 있었다. 삼라만상이 깨어나는 봄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답답함에 짜증이 날 즈음 만난 이날 무대는 그간 오페라가 무겁고 어렵
일상의 풍류를 현대미술로 꽃피워온 불루칩 작가 이왈종 화백이 오랜만에 제주에서 상경했다. 제주에 산지 어언 30년 넘은 그가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5년만의 개인전 ‘그럴 수 있다-A Way of Life'’를 4일 오픈한 때문이다. 봄의 전령사처럼 화사하고 산뜻한 ‘제주생활의 중도(中道)’ 연작을 들고 나타난 이왈종 화백은 베레모에 중후한 멋이 넘친다. 세월은 흘러도 사람좋은 미소는 변함이 없다. '전시 제목'에 대한 질문에 “요즘 참 어렵잖아요. 코로나19도 그렇고... 그래서 ‘그럴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며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었어요”라는 답을 한다. 이런 마음은 그대로 그림의 주제가 되고, 내용이 되었다. “그림도 ‘부적’ 같은 것이니 사람들에게 생활속 일상의 기쁨을 나눌수 있는 행복의 메신저 같은 그림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그림은 더 밝고 환하다. 보는 사람 기분까지 좋아진다. 단순하고 화사하면서도 강렬하다. 말풍선까지 등장한 화면엔 이야기거리도 풍성하다. 팍팍한 도시 생활을 과감히 청산하고 제주의 신비로운 자연에서 생기를 찾은 그답게, 화폭에는 제주의 싱그러운 자연이 녹아있다. 전시명처럼 이 화백은
2021 화랑미술제가 3일 올해 한국 아트페어의 첫 문을 야심차게 열었다. (사)한국화랑협회(회장 황달성)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KOEX 3층 C홀에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안전하게 2021 화랑미술제 개막식을 가졌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화랑미술제에는 107개 갤러리가 500여명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 3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화랑미술제 운영위원회가 이날 오후 5시 진행한 개막식에는 서승원(원로작가), 오영우(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전장관), 박영선(서울시장 후보)와 KIAF ART SEOUL의 조직위원인 이달곤(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병원(한국경영자총협회 전 명예회장), 박재갑(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윤영달(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유진룡(수림문화재단 이사장) 등 VIP들이 참석했다. 대사관측 인사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주한 체코대사관)가 참석했고, 다수의 협회 회장 및 금융권 인사들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신임회장은 “이번 화랑미술제는 ‘힐링과 아트백신’을 화두로 코로나19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와 힐링을
도전은 늘 아름답다. 무모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날개를 다는 인간의 초월성을 볼수 있어서다. 올해 우리나이로 83세, 만으로 82세의 윤석남 작가.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작가'로 손꼽히는 그가 10년전부터 아크릴을 벗어나 채색화를 시작하더니 드디어 본궤도에 오른 채색 초상화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그린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에서 17일부터 4월 3일까지 선보이는 개인전 〈싸우는 여자들>展이 그 현장이다. 손이 떨릴 법도 한데, 정교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채색 초상화로 남성들 사이에서 이름조차 없이 스러져가고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살려낸 점은 또다른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다. 서양미술 재료를 썼던 그가 어떤 동기로 한지와 분채를 쓴 채색화로 독립운동가들을 그리게 됐을까.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두서의 자화상을 본 것이 계기였다. “정면을 응시하는 윤두서 자화상의 당당한 눈빛에 매료됐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어요. 여성의 시선을 드러내는 채색화를 그리자고 마음 먹었어요.” 윤석남은 그때부터 그동안 미술재료로 써온 서양화 재료를 버렸다. 채색화를 그리며 과거의 복식 등을 참고하고자 한국의 초상화를 모은 책을 구입했다. 일제강점기에 그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반 고흐, 마티스… 현대미술의 뿌리인 600년 서양미술사의 명작이 AI 기술과 만나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올해로 개관 9주년을 맞은 양평군립미술관이 첨단 과학과 예술이 융합한 미디어 아트 <빛의 명화>전을 2월 21일까지 열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학예실장 이형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서양 미술사에서 빛나는 거장들의 명화를 AI 기술과 접목, 2차원의 그림들이 3차원의 살아움직이는 실물처럼 관객과 소통하도록 ‘첨단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했다. 경기도 양평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양평군립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건너뛰어 소환된 르네상스시대부터 후기 인상주의에 이르는 명작들을 만나는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된다. 전시는 1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서양미술사의 사조를 르네상스시대, 바로크시대,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등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감상자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 동선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따라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됐다. 작품들 중 르네상스시대(14~16C, Renaissance)의 작품은 사람들의 가치관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어느때보다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이 주요하다. 전시장에서 작품 관람을 하면서 머리가 개운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면 금상첨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0번 출구 앞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제8회 개인전을 오픈한 김시현(59.예명 김경아) 작가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배출한다는 편백나무의 부산물을 작품 주 재료로 썼다. 편백나무는 우울증에도 좋아 가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재료다. 작가의 참신한 재료 선택도 눈길을 끌지만, 색채학 전공(홍익대 대학원) 작가답게 색채 감성이 대단히 뛰어나다. 작품의 주제는 자연의 ‘순환’을 담은 ‘자연이야기(The story of nature)’.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를 담은 크고 작은 작품 38점이 세종호텔 윈도우 갤러리는 물론, 1층과 지하 1층 등 세곳에 나뉘어 걸렸다. 작가는 편백나무 톱밥을 캔버스에 1cm 가량 투텁게 붙여 마티에르를 살리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를 붓으로 뿌리는 드리핑 기법으로 작업을 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색면으로 구성한 추상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록, 오렌지, 체리, 빨강, 아이보리, 보라 등 강렬한 형형색색 메인 컬러에 또렷이 대조되는 직선 3~4개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