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가상의 마을 ‘바쿠라우’. 어느 날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등장하는 등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제7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제52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85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69개 부문 노미네이트, 52관왕을 석권했다. 피범벅의 통쾌한 복수 가까운 미래 광활한 대지 속 미지의 마을 ‘바쿠라우’의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 이후, 마을에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총격으로 구멍 뚫린 물 수송 차량, 하늘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마을 곳곳에서 시신까지 발견되며 주민들은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UFO의 등장과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핏빛 대학살 등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오묘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미스터리 스릴러로 시작해 SF적 이미지에 황량한 대지를 배경으로 서부극의 분위기를 뿜어내다 점차 슬래셔 무비로 변한다. 날 것의 하드보일드 액션에 정의할 수 없는 색다른 장르들이 쉴새없이 연결되며 강렬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전작 <네이버링 사운즈>와 <아쿠아리우스>로 브라질 사회의 부조리와 계층 갈등을 다뤘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캘리포니아 남부의 휴양 도시 팜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참석한 나일스는 그곳에서 세라를 만나 특별한 하루를 경험한다.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영화제 상영작 중 역대 최고 판매가를 기록했으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2021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상을 수상했다. 미국식 B급 유머와 미스터리 ‘일어나’라는 여자친구 미스티의 소리에 나일스는 꿈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팜 스프링스의 리조트에 온 나일스와 미스티. 신부 들러리인 미스티가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나일스는 미스티에도 결혼식에도 심드렁해 보인다. 하와이안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뜨거운 햇살과 리조트 풀장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던 나일스는 그 복장 그대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모두가 격식을 갖춘 긴장감과 행복한 흥분이 가득한 특별한 결혼식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는 나일스만이 아니다. 술에 조금 취한 신부의 언니 세라는 우울한 루저의 분위기를 풍기며 눈에 띄게 불안해 보인다. 나일스는 세라를 구해내듯 결혼식 밖으로 데리고 나오고, 단숨에 서로에게 이끌려 인적 없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비행기 사고로 불시착한 미지의 섬에서 괴생명체에 쫓기게 된 소년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 8관왕을 달성하고, 제92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후보 32개 작품에 포함됐으며, 47회 애니 어워즈에서 <겨울 왕국 2>, <토이 스토리 4>와 함께 베스트 음악 부문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긴츠 질발로디스의 자주제작방식 비행기 사고로 불시착한 미지의 섬에서 소년은 불가사의하고 거대한 어둠의 존재를 맞닥뜨린다. 도주 과정에서 안락한 장소를 발견하고 외로운 새를 만나서 친구가 된다. 지도와 모터사이클을 발견한 소년은 용기를 내고 알 수 없는 어둠의 존재로부터 벗어나 섬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소년은 날지 못하는 새와 서로를 의지하며 집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3D 애니메이션, 실사 등 다양한 장르에서 7편의 단편을 선보이며 주목받아온 라트비아 출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긴츠 질발로디스의 자주제작방식의 작품이다. 각본부터 디자인, 작화, 연출, 편집, 작곡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 도맡아 4년의 제작기간을 투자해 특유의 독창적인 핸드 드로잉과 3D 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일에 쫓기며 살아온 캐나다의 자동차 회사 CEO 마크가 고향인 이탈리아로 돌아가 할아버지가 남긴 포도밭을 되살리기로 결심한다. 캐나다에서 디지털 개봉해 3주 연속 1위, 뉴질랜드에서 극장 개봉 후 2주간 박스오피스 Top10을 유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나폴리와 보퍼트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등 8관왕을 기록했다. 새로운 삶의 시작 이탈리아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와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펼치는 낭만적인 영화다. 유럽 소도시와 와인에 대한 환상과 동화 같은 삶에 대한 감상적 대리만족을 주는 익숙한 소재의 작품이지만, 치유의 여행과도 같은 유쾌한 판타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팬데믹 시대에 가치가 있다. 이 판타지의 배경은 과거의 순수함이나 활기찬 공동체 같은 상실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중년의 상실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중년은 생물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영역까지 포함한 위치를 말한다. 자동차 회사를 경영하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마크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을 추진했지만 수익적 가치만 바라보는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힌다. 주주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마블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흥행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다시 쓴 마블 스튜디오가 2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숨겨진 면모와 색다른 해석 그동안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 2>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무려 7편의 마블 작품에 출연했지만 캐릭터의 역사나 내면이 구체적으로 조망된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은 암살자, 스파이, 어벤져스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무비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가 잠시 해체되고 몸을 숨긴 사이, 그녀의 과거와 연결된 스파이 양성 기관 레드룸이 다시 등장하고 함께 지냈던 옛 동료들과 있었던 사건들이 대두대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블랙 위도우는 감추고자 했던 레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환경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6회 수상과 9회 노미네이트를 기록했으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예매 오픈과 동시에 온라인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 물결 2018년 금요일, 학교 대신 거리로 나선 툰베리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학교 파업’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이 시위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거리 위 혼자였던 툰베리는 전세계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 물결을 일으킨다.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장면부터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장면까지 세세하게 담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툰베리를 조망한다. 전 세계 106개국의 동맹 휴학 참여를 만들어낸 툰베리는 특유의 직설적 어법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에 미흡한 세계 지도자들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원인 모를 단기 기억상실증 유행병에 걸린 알리스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맛이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최우수 작품상 후보,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등에 이어 한국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 공식 초청을 받는 등 전 세계 영화제 10개 부문 수상과 13개 부문 노미네이트됐다.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 ‘기억상실증’이란 소재에 대한 가장 보편적 반응은 진부하다는 인상일 것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그래서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재료다. 바꿔서 말하면 그만큼 매력적인 테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간의 존재란 무엇일까. 사회적 관계도 신분도 기억이라면 기억이 상실된 상태에서 나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 극적인 전환을 위한 ‘막장적’ 장치로 쓰일 때조차도 기억상실증은 그 자체가 이 같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암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억상실증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애플> 또한 이 같은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담았지만, 잔잔하고 감성적인 코미디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알리스는 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베테랑 사격수였던 은퇴한 군인이 마약 카르텔에게 쫓기는 소년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다. 리암 니슨의 새로운 연기를 만날수 있는 추격 로드 액션이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랜 토리노> 등의 제작자이자,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를 연출한 로버트 로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녹슬지 않은 사격 실력 1980년대 <람보>와 같은 마초적 주인공의 강한 힘을 내세운 액션물이 사라진 것은 더 이상 미국이 절대적 힘을 누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의 사격수였다가 은퇴한 군인인 <마크맨>의 주인공 ‘짐’은 과거와는 달라진 현재 미국의 어떤 면을 상징한다. 짐을 맡은 리암니슨은 여전히 특유의 큰 덩치와 액션배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주름진 얼굴이 피곤해보인다. 녹슬지 않은 예리한 사격 실력과 뛰어난 생존 감각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도발과 그들과 결탁한 미국 일부 관료의 불법과 비리로 인한 위험을 막기에는 힘에 부쳐보인다. <마크맨>은 과거 액션물처럼 백인이 아닌 타국적자가 적으로 등장한다. 그들이 위협하는 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를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은 느와르물이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피할 수 없는 비극 <낙원의 밤>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폭력 수위가 높은 핏빛 느와르다.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암투를 기본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운명 앞에 선 두 남녀의 교감을 더했다.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느와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신세계>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 영화는 조직원 사이의 음모와 배신, 살육으로 점철되는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이다. 진부한 설정과 장치들이 유행이 지난 낡은 것이라는 면에서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든다. 고전적 장르물을 즐기는 관객이라도 만족시킬만큼 느와르적 매력을 살려낸 것도 아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예측가능하며, 비논리적이고 개연성이 어긋난 부분이 많다. 캐릭터나 대사도 무성의하다. 개성없는 캐릭터들은 몇몇 액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적이 드문 미국 교외 도시의 숲에서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담당 형사인 그렉의 집에는 미스테리한 기운이 감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 참여하는 등 공포 · 스릴러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담 랜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9년 파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수상작이다. 한 집에서 고립된 가족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숲속길을 가던 열 살 소년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자전거에서 분리돼 공중부양한다. 자전거만 남은 채 소년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작은 교외 도시는충격에 사로잡힌다. 동일한 시그니처가 발견되는 등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체포돼 수감중인 상태로 당시 범인을 직접 검거한 담당 형사 그렉과 파트너는 의아해하며 수사에 나선다. 그렉은 의사인 아내 재키와 10대 아들 코너와 함께 커다란 고급 주택에 거주하지만 집안의 내부 분위기는 삭막하다. 재키가 아침식사로 구운 팬케익을 코너는 먹지 않는다. 그렉은 아내가 나가고 난 뒤 거실 소파에서 잠을 깬다. 재키는 자신의 잘못으로 해체 위기에 빠진 가정을 봉합하려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가족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암살 대상 주변인의 몸을 훔쳐 의식에 침투해 청부살인하는 조직 ‘포제서’의 암살 요원 타샤 보스는 임무 수행 도중 예기치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아들로 알려진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SF 호러 <항생제> 이후 두 번째 장편이다. 시체스 국제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증거인멸과 탈출 한 여성이 전선이 연결된 침을 자신의 정수리에 꽂는다. 붉은 피가 베어나오지만 아랑곶없이 거울 앞에서 침과 연결된 기계의 다이얼을 돌린다. 다이얼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성의 표정이 기묘하다. 장면이 전환되고 여성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알 수 없는 장소에 서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파티 장소로 안내하며 업무를 설명한다. 서빙을 맡은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진 식기들 중에서 나이프를 집어들고 걸어간다. 한 중년 남성에게 곧바로 다가간 그녀는 나이프로 그의 목을 깊이 찌른다. 여성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성 위에 올라타서 몸을 난도질한다. 가방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입속에 넣지만 차마 쏘지 못해서 힘겨워한다. 경찰들이 달
스포츠에 대한 ‘공정하다는 착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국제 대회 아일랜드 구간의 숨막히는 3일을 배경으로 사이클 선수 세계의 씁쓸한 이면과 극한의 압박감을 담았다. 제34회 SXSW 영화제, 제11회 룩셈부르크 영국&아일랜드 영화제, 제7회 호주 영국영화제, 제65회 코르크국제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다수의 영미권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스포츠 정신’이라는 환상 <더 레이서>는 스피드한 사이클 경기의 박진감을 전달하고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펼치는 장르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온 ‘스포츠 정신’이라는 환상을 뒤엎는 드라마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이클 선수들의 어두운 세계와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주인공 돔 샤볼은 39세의 노장으로 선수 생활의 종말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페이스메이커라는 역할 때문에 우승을 한 적은 없지만 경력 20년 차 관록으로 팀원을 이끄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가족관계를 비롯한 모든 것을 희생해왔지만, 나이에 대한 불신으로 내쳐질 위기에 빠져있다. 사이클이 인생 그 자체인 샤볼은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뉴욕에 사는 빌리의 가족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를 위한 가짜 결혼식을 꾸민다. 손자의 결혼식을 빌미로 온 가족이 중국에 모이고 할머니를 위한 파티를 연다.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냈다.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가 주연을 맡았다. 집단과 집단의 구분과 차이 영화는 빌리와 할머니의 전화통화 장면에서 시작된다. 뉴욕에 사는 빌리는 중국의 할머니에게 시종일관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할머니를 안심시키거나 염려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이는 할머니 또한 마찬가지다. 배려의 거짓말은 어디까지가 선의일까? 할머니는 말기암으로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미국에 사는 빌리 가족과 일본에 거주하는 사촌 가족은 이 사실을 할머니에게 숨기기로 합의하고 손자의 결혼식이라는 거짓 이벤트를 구실로 중국의 할머니 집에서 모인다. 빌리는 암에 걸린 할머니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할머니를 속이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중국적 사고방식에 반발한다. 빌리의 상처를 우려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어머니의 선택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또한 빌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