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평화 협상을 사흘 앞둔 26일(현지시간)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에는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요르단과 접경 지역인 남부 데라주(州) 요충지 셰이크 미스킨 마을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상황을 감시하는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셰이크 미스킨을 되찾고 반군의 주요 물자 보급로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데라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을 초기부터 반군이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다. 특히 셰이크 미스킨은 데라주 동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 물자 보급로가 통과해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셰이크 미스킨 북쪽으로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으로는 정부군이 통치하는 도시 스웨이다를 잇는 도로가 지난다.
셰이크 미스킨은 반군의 또 다른 주요 점령지인 나와와도 불과 12㎞ 거리에 있다. 정부군이 이 마을을 탈환한 것은 점령 지역 상실, 보급로 차단과 더불어 반군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은 "셰이크 미스킨은 정부군과 반군에 모두 중요한 마을"이라며 "몇 주에 걸쳐 양측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고, 결국 정부군이 데라주 동부와 서부를 잇는 반군의 주요 보급로를 끊었다"고 말했다.
SOHR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러시아 군 공습 지원을 받았다. 반군 측은 알누스라 전선 등 이슬람 세력과 자유시리아군(FSA)과 동맹 관계인 무장 조직이 전투에 참여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중동 전문가 후안 콜 교수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남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데라주는 한때 반군이 70% 이상 점령했지만, 지난달 정부군이 이 지역에 있는 82여단 기지를 포위해 반군 세력을 꺾은 데 이어 요충지까지 차례로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