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석유장관은 26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회원국인 러시아가 원유 공급과잉 대책을 놓고 양보할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흐디 석유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저유가의 주된 원인인 과잉공급과 관련해 "사우디가 어느 정도 유연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러시아의 자세에도 변화가 보였다"고 전했다.
또 마흐디 장관은 "이런 움직임은 소중하게 여겨야할 문제로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쌍방 모두에서 좀 더 확실한 제안이 나올 것"이라며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베네수엘라가 OPEC 긴급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문제에 관해 마흐디 장관은 사전에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에만 개최에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마흐디 장관의 이 같은 발언 후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1달러 오른 31.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물 역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3달러 상승한 배럴당 3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압달라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25일 저유가의 주된 원인인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비 OPEC 회원국도 원유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런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서 강연을 통해 주요 산유국 모두가 공급과잉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