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향후 1년간 미주지역에서만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300만명에서 400만명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뱅 알디기에리 WHO 미주지역 유행병 대응팀 국장은 역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뎅기열의 감염 전력을 토대로 해서 이 같은 지카 바이러스 발생 건수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알디기에리 국장은 지카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모기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인체에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도 아직 없기 때문에 WHO 전문가들이 이처럼 '엄청난 수자'의 감염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알디기에리 국장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대부분이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는 점도 '조용한 전파'를 조장해 그 확산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1일 비상위원회를 소집하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 폭발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로 선언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회의를 주재한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비록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 소두증 출생아 급증의 원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두려움과 경고의 수준이 극도로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앞서 2014년에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을 국제 비상사태로 선언했다. 에볼라로 모두 1만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