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반정부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주관 평화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 반군단체 측은 “정부군에 포위된 지역에서 공격을 받는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음날 평화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정부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리아에서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약 5년간 2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출신 지하디스트 및 반군단체들간 전쟁으로 1100만명이 고향을 떠나 유랑민이 됐다.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6월 1차 회담에 이어 2014년 2월 2차 회담이 열렸었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정부와 반군이 대립하면서 결국 회담은 실패로 돌아갔다.
IS 등장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 및 반군단체들을 협상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회담은 향후 6개월 간 지속될 예정이다. 평화회담의 가장 우선적 과제는 포괄적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 IS 위협 차단이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는 과도정부 구성 및 선거개최를 포함,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달 시리아 내전 종식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측간 평화협상을 포함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정부군과 반군이 내년 1월초 휴전에 돌입하며 협상을 시작해 6개월 안에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18개월 내 유엔 감시 하에서 선거를 개최하며, 새 헌법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29일 평화회담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반군‧반정부 단체로 이뤄진 ‘최고협상위원회’(HNC)는 “대표를 반드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NC는 2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의를 가진 후 “공습 종료와 정부군의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HNC 대표 리야드 히잡은 알-아라비야TV를 통해 “내일 우리는 제네바에 없을 것이다”며 “갈 수는 있지만, 우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한, 회의실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스투라 유엔 대사는 “회담이 실패할 수 없다”고 말하는 영상메시지를 시리아 국민들에게 보냈다. 그는 “회담에 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며 “29일 회담은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