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1 (금)

  • 맑음동두천 8.4℃
  • 맑음강릉 13.2℃
  • 박무서울 10.8℃
  • 맑음대전 10.1℃
  • 맑음대구 11.6℃
  • 맑음울산 13.2℃
  • 맑음광주 8.6℃
  • 맑음부산 15.8℃
  • 구름많음고창 5.0℃
  • 맑음제주 11.0℃
  • 맑음강화 9.3℃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7.4℃
  • 맑음강진군 8.3℃
  • 맑음경주시 8.9℃
  • 맑음거제 12.8℃
기상청 제공

사회

연말회식 직장인 성희롱 문제 심각

URL복사
2007년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고 사회 곳곳에선 한해를 마무리하고 신년을 준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연말이 다가오면 직장에선 송년회다 뭐다 하며 자연스럽게 회식자리가 많아지기 나름이다. 가벼운 술자리뿐 아니라 대부분 2차, 3차로 이어지는 연말 회식자리가 형성된다.
세상은 크게 바뀌고 있지만 직장 내 회식문화는 여전하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시작해 술자리는 계속 된다. ‘회식=술’ 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다.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로써 술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쩜 당연한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해 자칫 흐트러지기 쉬워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회식자리에서 여자 직원들과 조직의 약자들에게 있어 ‘직장인 성희롱’이 자주 일어나 매번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얼마 전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에서 여성 직장인 706명을 대상으로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63.7%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우리나라 직장인10명 중 6명은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손잡기, 어깨동무 등 불쾌한 신체접촉’이 66.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성적인 야한 농담(음담패설)’(56%), ‘포옹, 뽀뽀 등 과도한 신체접촉’(34.2%), ‘외모, 몸매 비하 발언’(30.2%), ‘술시중 강요’(30.2%)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을 했던 상대(복수응답)는 ‘직장 상사’가 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장 동료’(16.4%), ‘거래처 직원’(9.1%), ‘직장 후배’(2.2%) 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을 당한 후 대부분의 여성 직장인들은 ‘그냥 참는다’(51.3%)와 ‘동료에게 털어 놓는다’(23.3%)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5.6%)거나 ‘그 자리에서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4.2%)라고 한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그냥 참았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33.3%), ‘직장생활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9.9%),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 같아서’(20.3%),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11.3%)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성희롱에 대핸 소극적인 대응은… 왜?
대부분의 직장여성들이 자신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참는다’ 라는 소극적인 대응을 할 술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희롱이란 직장 등에서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성과 관련된 언동으로 불쾌하고 굴욕적인 느낌을 갖게 하거나 고용상의 불이익 등 유무형의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에선 성폭력과 성희롱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 처벌에는 차이가 있다.
성폭력은 형법, 성폭력특별법에 의한 형사처벌 대상이나 성립요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특별한 관계(업무, 고용관계등)를 요하지 않는다.
성희롱은 형사처벌의 대상은 아니나 고용주 등에 대해 시정조치를 권고(손해배상, 재발방지교육, 행위자에 대한 징계요구 등)하고 피해자는 이를 근거로 민사소송 절차를 통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다만, 가해자와 피해자간에 업무, 고용관계 등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이처럼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신고 체제를 막는 요인이며, 신고가 되지 않으니 해결책도 만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신고가 되더라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차후 직장 생활에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 등의 역효과를 걱정해 신고 시기 자체도 퇴직 이후에나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노동부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혼자서 잔을 채우는게 아니라 잔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술을 마시는 문화인데 만약 회식 자리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후배에게 술을 따르라고 권유했다면 그것도 성희롱인가? 술을 따르는 여성이 불쾌함을 느끼면 성희롱이라고 하는데 여자는 저 남자가 싫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여자와 친하다고 생각 또는 친해지고 싶은 맘에 술을 따르라고 했다면 이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처럼 ‘성희롱’이라고 단정 내리는 것 자체가 기준이 불분명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비롯해 모든 범죄는 증거가 있어야 수사에 들어가는데 증거를 수집하는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수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 여성단체의 힘을 빌려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형사처벌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상처리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가인권위와 노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성추행의 경우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법률 제11조)에 해당되고 신고제이므로 처벌을 월할 경우 수사기관인 경찰에 고소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반드시 신고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성희롱 사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사건이 발생한 날짜, 시간,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해 두거나 가해자에게 성희롱 사실에 대해 묻고 이때의 대화내용을 녹음해 두는 것이 좋다”며“성희롱 피해 당시 동료나 선후배에게 사실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면 그 분들의 진술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희롱에 대한 조치 방안
성희롱을 당한 여성들은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 대처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치로는 ‘깔끔한 회식 분위기 조성’(27.3%)을 꼽았으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26.2%)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성희롱 예방을 위한 직원 개개인의 노력’(15.4%), ‘성희롱 예방 교육, 홍보활동 강화’(13.6%), ‘성희롱 전담 상담자나 기구 설치’(8.5%)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처럼 법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기보다 사전에 회식분위기를 조성해 깔끔한 자리를 마련하고 직장인 성희롱은 대부분 회식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여성민우회는 △회식날짜와 장소는 모두의 일정과 의견을 고려하여 함께 정한다 △자율적인 회식참여를 보장하고, 억지로 술을 권하지도 먹지도 않는다 △술따르기, 블루스강요, 끼워앉히기 등 성희롱을 하지 않는다 고기굽기, 수저놓기, 안주찢기 등 회식자리 도움일은 모두가 함께 한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단란주점, 룸살롱 등 퇴폐향락업소에 가지 않는다 △회식자리 성희롱, 폭언, 폭행 등을 문제제기하는 동료의 든든한 지지자가 된다 △’여자니까’ ‘남자니까’ ‘니가 어리니까’ ‘밥하러 안가?’등의 권위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 △평등한 관계에서 소통하며 팀웍을 다지는 회식문화를 만들어간다 등의 사항들을 홍보하고 있다.
우리도 연말연시 회식자리 참석 전 한번쯤 숙지해야 할 사항은 아닌지 스스로 진단해 볼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헌재,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전원일치 기각…직무 복귀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헌법재판소는 10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전원일치로 기각했다. 박 장관은 직무에 복귀했다. 전날 취임한 마은혁 재판관은 심리에 관여하지 않아 결정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 국회는 박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적극 막지 않았고, 계엄 해제 직후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석하는 등 내란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같은 달 12일 탄핵했다. 헌재는 “(박 장관이) 묵시적·암묵적 동의를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행위를 도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 또는 객관적 자료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청동 안가 회동’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이 해제된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회동을 했다는 사정만으로 피청구인이 내란 행위에 따른 법적인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내란 행위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지난달 18일 첫 변론에 변론 절차를 마치고 재판관 평의에서 박 장관 탄핵 사건을 심리해왔다. 이번 선고로 조지호 경찰청장만 12·3 비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문화

더보기
바리톤 고성현과 작곡가 김연준 연가곡 콘서트 ‘시인의 사랑과 생애’ 전국 순회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가곡의 서정성과 예술적 깊이를 무대 위에 다시 되살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바리톤 고성현이 작곡가 김연준의 작품으로 구성한 연가곡 콘서트 ‘시인의 사랑과 생애’의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지난 3월 27일 부산 영도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전주, 여수, 대구, 고양 등지에서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고성현이 김연준의 대표작과 미공연 가곡을 엄선해 직접 연가곡 형식으로 엮어 무대화한 프로젝트다.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같이 잘 알려진 곡부터 지금까지 무대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숨은 명곡까지 총 18곡이 한 무대에 오른다. 고성현은 클래식 성악계에서 굵직한 레퍼토리와 무대 경험으로 평가받는 중진 성악가다. 오페라와 가곡, 종교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해왔으며, 그동안 다수의 독창회를 통해 한국 가곡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재조명해왔다. 김연준 작곡가는 고성현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인물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곡 해석을 넘어 시대적 정서를 담아낸 감성적 접근이 돋보일 예정이다. 백남 김연준은 한국 현대 가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금의 한양대학교를 설립하고 한양대학교 총장과 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중…일방적 잣대 들이대면 곤란
경북 의성과 청송, 울산, 포항 영덕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를 통한 국민성금이 지난달 28일 기준 55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과 손흥민, 이정후 등 스포츠맨, 백종원, 이연복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부금은 553억7,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단체는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특히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는데 때아닌 기부 미참여, 기부금 소액 논란 등으로 훈훈한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인들의 기부금액이 큰 순서대로 나열한 ‘유명인 산불 기부 명단’을 만들어 놓고 “00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