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처리가 무산된 것에 대해 "민생 추경의 무산 원인은 선(先) 추경 후(後) 청문회 합의를 파기한 야당에 있다"고 비판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전날 고별 기자간담회 발언내용에 환영의 뜻을 표명한것과 관련, 묘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 주목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21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한미동맹은 생존은 문제요. 한중관계는 경제의 문제'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놀라운 혜안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날 김 비대위대표의 간담회 발언이 마치 대권 출사표를 방불케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당내에서조차 야릇히고도 탐탁치않은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상대당 고위인사가 높이 평가하는 듯한 언급을 해 주목된다.
이 언급이 단순한 아전인수격인지, 아니면 오는 27일 더민주당 전대와 함께 김 대표의 공식 사퇴이후 있을 수 있는 모종의 시그널로 이해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오늘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서 합의했지만, 추경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원내대표로 안타까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의 추경안 합의사항 미이행을 직격으로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서별관회의' 청문회와 관련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부위에서 각각 안건 청문회로 하기로 했던 합의도 결국은 이행을 하지 않고 합의를 무시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이 주선한 3당 원내대표의 엄중한 합의가 이런 식으로 무시되고 파기된다면 앞으로 국회운영이 어떻게 되느냐"며 "합의했다고 얘기한들 합의가 실효를 담보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지금 지방에서는 언제 돈이 내려오나 목 빠지게 기다린다. 국민들이 가뭄만큼이나 예산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야당에 거듭 촉구드린다. 오늘 기한을 넘겨 다소 늦더라도 국민 앞에 약속한 선 추경 처리를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나서달라"고 거듭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