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주차 중인 한 유치원 학부모 차량이 맞은편 어린이집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집으로 가기 위해 나오던 어린이집 인솔교사와 원아 1명을 치어 숨지게 했다. 지난해 4월 14일 용인에서 발생한 사고로 어린이는 119 이송 도중 사망했고 교사는 부상을 당했다.
같은해 8월, 전남 여수에서는 어린이집 차량이 원아들을 하차시킨 후 후진하다 사각지대에 있던 어린이를 치는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같은 교통사고외에도 원아들을 낮잠 재우던 중 의식이 없어 병원에 이송했으나 사망한 사례가 꽤 발견됐다. 충남 논산의 어린이집에서는 원아가 의식이 없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까지 했으나 원인미상으로 사망했다.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잠을 자던 원아가 사망하거나 발작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한 사건 등 어린이집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고로는 지난 7월, 인천 서구 어린이집 원아가 플라스틱 장난감이 목에 걸려 뇌사 상태로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생한 어린이집 안전사고는 8532건으로 전년도인 2015년보다 26%가 증가하는 등 세심한 관리와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물질 삽입, 화상, 급식 식중독, 통학버스 교통사고 등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영역에서 사고가 여전하다는 것.
화상 사고의 경우 2012년 85건, 2014년 111건, 2015년 140건, 2016년 160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통학버스 교통사고의 경우 2012년 51건, 2014년 100건, 2015년 104건으로 증가했고, 2016년에는 70건으로 다소 주는 추세다.
안전사고 통계에서 원인미상/기타 부분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원인미상 및 기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2년 435건, 2013년 564건, 2014년 1,067건, 2015년 1,162건, 2016년에는 1,337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7월 현재 962건으로 연말이 되면 전년 통계를 넘을 전망이다. 2012년에서 2017년 7월까지 발생한 사고 원인의 17.7%(5,527건)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미상 사고의 경우 다치거나 숨진 아이에 대한 책임의 출처를 가리기 어렵다.
국회 보건복지위 기동민 의원(민주당 서울 성북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27,81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아동 사망자 수가 54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동민 의원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제한 뒤, “어린이집 안전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