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기동취재반] 검찰에 구속기소된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이 밀수·흡연한 대마가 마약성분이 진하게 농축돼 환각 작용이 강력한 ‘액상대마’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상호)는 지난 10일 허 전 부사장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대마)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허 전 부사장에게 마약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미국 교포 전달책 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국제우편을 이용해 액상대마를 밀수입하고 수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이 밀수·흡연한 액상대마는 대마에서 추출한 원액을 액체 형태로 만든 것으로, 대마 잎을 말려 담배처럼 피웠을 때보다 20배 이상 마약성분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마약의 형태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허 전 부사장의 경우 액상대마 흡연뿐 아니라 밀수혐의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투약 횟수 등을 따져 혐의가 상습적이라고 인정될 경우 죄질이 더 나쁘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에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고, 2016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전 부사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SPC그룹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SPC그룹은 허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