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이 정도면 삼성전자의 굴욕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 RI)’가 발표한 ‘2019 글로벌 CSR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26계단 하락한 90위를 기록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생산 및 영업을 통한 이윤 창출활동을 할 때 환경 보전과 소비자 보호, 지역사회 발전을 비롯한 폭 넓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난다.
삼성전자 CSR 순위는 지난 몇 년 간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4년에는 17위, 2015년 20위, 2016년 20위에 오를 정도로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2017년 평가에서 89위를 기록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가 컸다. 설상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 뇌물수수 의혹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쟁사인 LG는 76위로 삼성전자보다 13계단 높았고 현대차는 92위에 머물렀다.
1위는 레고, 2위 마이크로소프트, 3위 구글, 4위 월트디즈니, 5위 BMW그룹 순이었다.
급격한 순위 하락에 놀랐는지 2018년 평가에서는 25계단 오른 64위에 올랐다.
당시 반올림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공식 사과와 보상 절차에 나선 까닭으로 분석된다.
2018년 LG는 전년대비 45계단 뛰어오른 31위를 기록했다.
1위는 구글, 2위 월트디즈니, 3위 레고, 4위 나투라, 5위 노보노디스크 순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보쉬, 캐논, 미쉐린, 이케아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올해 국내 기업에서는 LG가 49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3년째 국내 기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1위는 레고가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최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 정작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