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했다 다시 돌아와 청주공장 인근 도로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이틀간 불법 점거 농성 집회를 한 뒤 해산했던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26일 다시 돌아왔다.
화물연대 노조원 125명(경찰 추산)은 26일 오후 9시부터 순차적으로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으로 재집결했다.
오후 11시30분 기준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벌여왔다.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600명까지 모였던 세종 집회는 26일 오후 5시께 경찰 기동대가 투입되면서 해산됐다.
이들은 세종공장에서 강제 해산 조치를 당하자 인근 청주공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기동대 7개 중대 420여명과 형사 4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 지회에서 촉발된 이번 파업은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화물연대 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약 90명(1명 구속)이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 여파로 전국 파리바게트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불법 집회와 관련해 화물연대 측은 결의문을 통해 "SPC삼립은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물량 상차를 해주지 않는 등 갑질을 자행하며 민·형사상 면책 합의를 어기고 급여에서 임의로 손해액을 공제했다"며 "사측의 악랄하고 노골적인 노조파괴행위와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SPC 측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한 운수업체 노사 간 협의할 사안이라며 원청과는 무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