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현대로템이 29일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을 기반으로, 산업계에 이어 농업 분야 공략을 위해 국내 첫 농업용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주가 상승 중이다.
이날 현대로템은 오전 9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4%(100원) 오른 2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전남 나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한 로봇은 ▲조끼형 웨어러블 로봇 VEX ▲지게형 웨어러블 로봇 H-Frame ▲의자형 웨어러블 로봇 CEX 등 3종이다.
VEX는 장시간 팔을 들어올리는 작업 시 팔과 어깨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장비로 전원을 따로 공급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무게도 2.5㎏으로 가볍다.
H-Frame은 물체를 바닥에서 허리 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작업에 효과적이고, CEX는 앉은 자세에서 착용자의 자세를 지지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제품들은 농업 현장에서 높은 곳에 있는 과일 수확이나 무거운 수확물 운반, 키가 작은 작물 관리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서비스 로봇 보급 사업'에서 농작업에 적합한 웨어러블 로봇의 농기계화 개발 및 보급’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과제의 목적은 농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연구개발(R&D)에 이은 사업화까지 국책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을 포함한 자동차, 중공업, 조선, 물류, 유통 분야에서 이미 상용화되어, 산업현장에서 안전성, 편의성 등 제품 성능을 입증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전력공사와 대전의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전력분야 공사작업자 안전 및 근력보강용 로봇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력분야 공사 작업자가 간접활선 작업 시 발생하는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한 전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로템은 수요처 대상 조사와 제품 성능 등 실증 단계를 거쳐 향후 국내외 시장에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대량 생산 및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산업군에서 구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웨어러블 로봇 국내외 유통 및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시장 전반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 개발 및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