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강호 호주를 꺾으면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지소연(첼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호주를 꺾으며 준결승에 선착한 한국(18위)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얻었다.
이번 대회 상위 5개국에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아시안컵 4강 진출은 2014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지소연은 0-0으로 팽팽한 후반 42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꽉 막혔던 호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소연의 대회 4호골이다.
지소연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90분, 95분, 마지막까지 호주 선수들과 대등하게 싸워서 4강에 올라 기쁘다. 월드컵 진출도 기쁘다"며 "경기에 뛴 선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힘들었지만 호주를 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 4강에 갔다"며 "오늘까지만 좋아하고 결승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호주를 꺾은 건 2010년 피스퀸컵 이후 12년 만이다. 상대전적은 3승2무13패가 됐다.
특히 지소연은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 샘 커(호주)와의 우정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커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근 2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강한 팀을 이길 때가 됐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감사하다"며 "월드컵 티켓을 따 기쁘다"고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지소연에 대해선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했다.
준결승 상대는 대만-필리핀의 8강전 승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어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준결승은 다음달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