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8일 단행된 경찰 치안정감 인사로 경찰청 차장에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이 내정된 가운데 윤석열 정부 첫 경찰 수장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높다.
현재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23일 만료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한 달 가량 소요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인선 절차를 고려하면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 윤곽은 이달 중순께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청은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이날 총 6명의 치안정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윤 차장 내정자와 김 서울경찰청장 내정자 외에 부산경찰청장에는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인천경찰청장에는 이영상 경북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에는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경찰대학장에는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이날 경찰청장 추천과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 국무총리,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10일자로 정식 임명된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은 치안정감만이 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는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치안정감 6명 전원이 후보군에 속한다.
특히 경찰 안팎에선 윤 차장 내정자의 청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후보들은 지방 경찰청을 책임진지 한두 달 만에 다시 경찰청으로 돌아오는 형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차장 내정자는 운호고등학교와 경찰대학교(7기)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다. 이후 충북경찰청 정보3계장, 제천경찰서장, 청주흥덕경찰서장, 충북경찰청 1부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등을 지낸 '정보통'이다. 그는 특히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 뒤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장에 임명될 경우 여기서 다시 한 달 만에 치안총감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셈이다.
윤 차장 내정자가 차기 청장이 될 경우, 민갑룡·김창룡 청장에 이어 세 번 연속 경찰대 출신이 경찰 수장에 오르게 된다. 또 현재 김 청장이 경찰대학 4기라는 점에서 7기인 윤 차장 내정자가 경찰청장으로 임명될 경우 3기수를 뛰어넘는 '기수 파괴'도 이뤄지게 된다.
한편 차기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출범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첫 인사검증 대상 고위공직자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이 차기 청장 내정자를 발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아 제청한다. 이후 국무총리의 승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경찰청장이 되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따로 국회 동의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
경찰청장이 임명될 경우 후속 치안정감 승진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치안감, 경무관 등 이하 계급도 줄줄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