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 "우리하고 너무 안 맞다"고 말해 사퇴 압박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상식적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한 총리는 지난 7일 오후 세종시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총리는 28일 세종공관에서 진행된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홍 원장과 관련해 "KDI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앉아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냐"며 "바뀌어야 한다. 우리하고 너무 안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연구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비판하고, 나아가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직권남용에 해당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상식적 얘기를 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의 '직권남용' 지적에 대해서는 "야당이나 이런 데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받아들여야 하고, 역시 그들도 상식선에서 얘기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최근의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왜 이런 퍼펙트 스톰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관리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며 "그 (해결까지) 기간이 1년이 될지, 1년 반이 될지 예측은 어렵지만 반드시 언젠가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인플레이션 대책과 관련해 "결국 금리를 조금씩 올려서 수요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불황하고 연결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팬데믹과 관련해 확장 재정정책을 폈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을 회복시키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